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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룰 'D-1'에도 安-孫 평행선…중재안도 무산

安측 "여론조사 포함"vs孫측 "100%현장투표"
이용호 TF팀장 "주자간 정치적 결단 필요" 압박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2-27 17:03 송고
2017.2.2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2017.2.2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대선후보 경선 룰 확정 목표일인 28일을 하루 앞두고도 여전히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 경선룰TF(태스크포스)는 전날에 이어 27일 오전에도 1시간여 회의를 갖고 룰 협상을 벌였지만 이용호 TF팀장의 중재안 제시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논의가 계속 평행선을 긋자 당은 28일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후보들 간 직접 대면을 통해 '정치적 결단'을 내리도록 하는 압박카드까지 꺼내들 상황이다.

모바일투표 불가론을 주장해온 손 전 대표 측은 '100% 현장투표' 방식을,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손 전 대표 측은 100% 현장투표를 하지 않으면 후발주자인 손 전 대표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결과가 돼 경선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안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 측 주장대로 100% 현장투표를 할 경우엔 여론조사 결과를 상당 부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당세가 약한 곳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소극적인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 측과 유사하게 모바일투표 및 여론조사를 경선 룰에 반영하는 방안엔 부정적이다.

다만 손 전 대표에 비해 다소 유연성이 있는 천 전 대표 측은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1차에서 100% 현장투표,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에서 1차 투표 참여자 대상으로 모바일투표를 도입하는 안이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측이 "합리적이고 괜찮다"는 반응을 보인데 반해, 안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는 동의하나 1차를 100% 현장투표로 하는 것은 기회보장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반대해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용호 TF팀장은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당원은 모바일투표로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일반국민은 현장투표를 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미 당에 명단이 있는 당원들의 경우 손 전 대표 측이 강조하는 '선거 4원칙'에 걸리는 점이 없고, 이 과정에서 각 캠프간 당원배가운동으로 당세확장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세 주자 측이 모두 반대해 이 역시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이 팀장 중재안엔 여론조사가 없다. 1당이나 2당처럼 당세가 강하면 역선택이 한쪽에서만 들어오는데, 우리는 3당이고 당세도 세지 않아 유력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양쪽에서 역선택이 가해질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 방지와 전국적 민의 반영을 위해선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는 최근에야 당에 들어왔는데, 국민의당 지지자 여론조사를 해보면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6대1 정도 차이가 나는 것 아니냐"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강화시키는 안"이라고 일축했다.

천 전 대표 측 역시 "(당원 모바일투표 도입은) 완전국민경선제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당초 당 지도부는 전국순회 경선일정을 협상카드 중 하나로 사용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시간에 쫓겨 이 또한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호남에서 투표를 시작해 10곳 이상 순회투표를 주장해온 손 전 대표 측에선 순회경선이 타협점이 될 수 있었지만 정해진 일정이 워낙 빠듯하다.

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관리를 위탁한 점을 감안하면 3월25~26일엔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해 남은 날이 탄핵선고 예정일인 3월10일부터 보름가량밖에 없다.

이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막판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용호 팀장은 통화에서 "내일이 목표인데 합의가 쉽지 않다"며 "내일 오전 대리인단과 회의를 해본 뒤, 큰 틀에서 대선주자들이 정치적 결단을 내주는 방안도 필요하면 제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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