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달러가 흔들린다…그래도 日 엔화는 더 약하다"

"달러강세로 돈 벌던 시대 끝…엔 약세에 포커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2-17 06:01 송고 | 2017-02-17 07:50 최종수정
달러/엔 환율. © AFP=뉴스1
달러/엔 환율. © AFP=뉴스1

AMP캐피털의 매니저 네이더 나에이미는 이달 들어 달러가 엔화에 대해 더 오를 것이라 보고 베팅을 늘렸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까지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가는 반면 일본은행은 통화부양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낼거라는 낙관적 전망은 줄였다. 달러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엔화가 약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16일 나에이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두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강세의 영향력은 널리 예상되는 것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이머징 마켓들의 완화정책 역시 미국의 긴축과 함께 완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요 중앙은행간의 통화정책 차이에 베팅하는 거래는 하루에 5.1조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는 외환시장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주요국들 사이의 금리차이가 덜 두드러짐에 따라 그 유행이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 4년 연속해서 올랐던 블룸버그의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2% 하락했다.

나에이미는 "우리는 글로벌 통화 정책 차별화의 정점을 지났다"며 "달러 롱포지션으로 쉽게 돈을 벌던 때 역시 지났다"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발표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적 거래자들은 지난 7일까지 4주 동안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을 줄였다. 잔고는 지난 11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 베팅은 지난 1월 최고치에 비해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 급등했다. 그러나 이내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했다. 예상을 웃돈 인플레이션 지표에 힘입어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전일 달러는 하락했다.

에릭 스테인 이튼밴스 이사는 "달러화가 여전히 중국 위안화, 유로화, 엔화 대비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014년과 2015년과 같은 식의 랠리를 펼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 때에 비해 달러는 이미 상당히 비싸졌다는 얘기다. 이제는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제 지표들도 좋아져 다른 통화들의 가치를 지탱할 것이라 덧붙였다.

나에이미는 이달 초 달러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이던 때 달러를 매입했다며, 일본은행의 기존 통화정책 고수 전략이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압도할 것이라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0%에 타기팅하고 채권을 무제한적으로 매입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만일 유럽 선거일정 불안감으로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한다면 유로를 살 계획이라고 나에이미는 밝혔다. 현재 121엔이 채 안되는 유로화가 130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ECB가 올해 여름에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줄일 전망인 반면, 일본은행은 아마도 내년에 가서나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minssu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