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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獨다자회의 위해 오늘 출국…韓외교 시험대

첫 한미외교장관 회담 열릴 듯…대북압박방안 구체화
한일·한중 외교수장도 조우…관계회복 가능성 주목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2-15 07:00 송고 | 2017-02-15 09:35 최종수정
윤병세 외교부 장관. 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G20 외교장관회의(16~17일)와 뮌헨안보회의(17~19일)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한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는 최근 취임한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의 외교수장이 총출동한다.
특히 윤 장관이 소화할 이번 다자 외교무대와 이 계기 열릴 여러 양자회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국내외로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외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정상외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윤 장관이 미국과 새 북핵공조의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각각 소녀상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냉각된 한일, 한중관계 갈등의 실타리를 풀어야 할 과제를 맡은 것이다.

G20가 열리는 16~17일 중 개최가 추진 중인 틸러슨 장관과의 첫 양자회담에서는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을 감행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양국간 대북압박 기조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취임후 윤 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가진 틸러슨 장관은 "한미 양국이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인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때 북핵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협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16~17일 중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또다른 양자회담에는 한일외교장관회담이 있다. 지난해 말 '부산 소녀상' 설치 이래 한일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장관회담은 이목을 끌 전망이다.

일본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주한일본대사를 일시 귀국 시키고 최근에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 초안을 통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등 한일관계에 악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과 만나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해 항의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양자회담이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관계에 출로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한미 양자회담과 별개로 G20 계기에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이 대(對)한 '사드 보복'를 시행한 이래 처음으로 양국 외교수장간 만남이 독일에서 성사된다면 이 역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제외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해온 중국은 최근 조수미씨와 백건우씨 등 한국 음악가들의 중국 공연에도 훼방을 놓은 바 있다.

이에 윤 장관은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는 동시에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윤 장관은 G20 또는 뮌헨 안보회의 계기에 러시아, 독일 등 여타 주요국들과의 양자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윤 장관은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대북 공조외교를 펼칠 예정으로, 이를 통해서 북핵 문제의 엄중성, 시급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윤 장관은 18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한반도 세션'을 열고 선도연설을 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선도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도발에서 드러난 바 있듯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변화의 신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북한 핵무장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우리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를 주제로 한 '한반도 세션'이 개최되는 것은 뮌헨안보회의의 53년 역사상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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