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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종업식서 "탄핵 법적 정당성 없다" 훈시한 교장

'토론회' 명분이지만 학생들 발언 기회 적어
학생들 '정치적 중립 넘어섰다' 지적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02-12 21:4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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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종업식에서 탄핵 정국에 대한 학생들과의 토론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탄핵이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이뤄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종업식 및 탄핵 정국에 대한 곽일천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의 토론회' 영상을 보면 곽 교장은 지난 7일 열린 학교의 종업식에서 탄핵 반대 논리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 토론회에서 "탄핵 사건을 처리하는 우리 사회는 정의로움이 사라졌거나 부족하다"라며 "지극히 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언론보도가 나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12월에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엄중한 일을 국회가 처리했다"며 "아직 재판을 해서 죄가 되는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언론에 나온 주장을 가지고 그대로 탄핵을 밀어붙였다"고 국회의 탄핵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며 "언론이 우리의 생각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곽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법치주의를 훼손한 탄핵의 문제점' '법위의 군림하는 분노한 민심' 등 정치적 성향을 담은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름은 '토론회'였지만 50여분이 넘는 시간 동안 곽 교장의 일방적인 발언이 계속 이어졌다.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지만 짧게 질문만 할 수 있을 뿐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곽 교장의 주장에 대해 한 여학생이 "교장 선생님은 학교의 장이신데 선생님으로서 정치적으로 중립점을 지켜야 하는데 거의 우익적으로 가고 계세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고 묻기도 했다.

이에 곽 교장은 "무엇이 진실인지 따져보고 판단하자는 것이고 이렇게 생각이 다를 때 국민 여론에 따라가는 여론재판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지키자는 것이 내 주장이다"라고 해명했다. 

곽 교장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걸 토론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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