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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오르네"…안철수, 중도보수층에 시선 돌리나

촛불집회 불참, 사드·개성공단에 '신중론'
내주 안희정 '안방' 충청行…중원서 안보공약 발표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2-10 18:38 송고 | 2017-02-10 18:40 최종수정
© News1star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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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중도보수층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연정' 등 중도적 목소리를 내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낙마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을 보이자 지지율 정체국면을 타개하려 범여권 공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연기설과 기각설이 나오는 상황에 오는 11일 촛불집회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촛불집회에 참석할 뿐 아니라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드(THAAD) 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국가간 협약을 다음 정부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했고, 개성공단 중단 1년을 맞아서는 '유엔 제재안'을 이유로 들며 당장 재가동은 어렵다는 현실론을 들고 나왔다.

안 전 대표 측은 평소의 원리원칙대로 대응하는 것일 뿐 전략적으로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촛불집회 불참과 관련해 "지난 연말은 정치인이고 일반 시민이고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였지만 지금은 탄핵은 광장의 시민에게 맡겨두고 정치인은 개혁입법과 미래 비전 제시에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9일 국회 탄핵안 의결 이후로는 촛불집회에 가지 않았다. 헌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민과 정치인의 '역할 구분'을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드 관련 입장에 대해 "지지세력을 넓히기 위한 고려는 있지만 그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국가 간 협약이 체결된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의 최선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촛불 헤게모니'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게 눈에 보이니 들러리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며 "합리적 중도를 견지해 안정적 이미지를 주려는 것으로 적절한 좌표 설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광장에선) 강경론이 아직 강하지만 이는 안 전 대표의 표가 아니라 문재인·안희정·이재명에게 가는 표"라며 "안희정 지사가 안 전 대표가 해야 할 행보를 미리 해 확장성을 얻은 것이라 본다"고 안 전 대표의 방향 선회가 늦은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안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내주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권을 집중적으로 찾아 안 지사 지지율 상승세를 견제하며 중원 민심에 구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오는 15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하며 '자강안보'를 키워드로 한 안보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캠프 정책실장격 채이배 의원은 "정책발표 순서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내주 충청을 돌며 보수를 비롯한 지지층 확대를 위해 안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4~16일 대전·충북·충남을 두루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며 '4차 산업혁명' 등과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적극 밝힐 방침이다. 15일엔 자신이 교수로 재직한 카이스트를 방문해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과의 당내경선을 앞두고 진보성향의 호남민심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같은 당 이상돈 의원은 "(국민의당 지지층 중) 제일 큰 게 호남인데 호남 유권자들은 촛불집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원하지 않느냐"며 "당장 안 전 대표 행보가 (이전과는)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에 봉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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