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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급 '숙취' 시달리는 원유시장…"균형 늦어질 듯"

작년말 생산 급증한 원유, 미국으로 대거 유입 중

(런던 로이터=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2-10 10:28 송고
이란의 한 원유생산 현장 © 로이터=뉴스1
이란의 한 원유생산 현장 © 로이터=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이 시작된 지 1개월이 좀 넘었지만 원유 시장은 여전히 과잉공급의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하게 늘어난 원유 생산이 올해까지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급 균형이 예상보다 더 늦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은 감산 합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각 기관마다 OPEC의 감산 이행률을 달리 보고 있지만 대체로 감산 이행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1월 한달간 OPEC 회원국들이 하루 감축 할당치의 82%를 이행했다고 판단했다. 아구스(Argus)는 감축 이행률을 98%까지 추정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평균 117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원유 시장은 과잉공급과 높은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의 존 켐프 애널리스트가 진단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급격하게 늘어난 원유 생산량으로 인해 올해 원유 시장이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급격하게 늘어난 원유 생산량 중 과잉공급분은 현재 미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중동 걸프지역에서 미국까지 이송하는 데는 대략 30~60여일간의 시간이 걸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 11월부터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하루평균 수입된 원유량은 770만배럴이었으나 1월말에는 840만배럴로 증가했다. 지난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수입된 원유량은 하루 평균 940만배럴로 지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나자 미국내 원유 재고도 불어났다. 이로 인해 유가 상승이 제한되고 원유선물 원월물 가격까지 압박을 받았다고 켐프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올해들어 34일간 미국 원유 재고는 거의 2900만배럴이 늘었다. 지난 10년간 이 시기 원유재고 증가폭이 평균 1300만배럴이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그러나 켐프 애널리스트는 OPEC이 감산약속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미국 원유수입은 앞으로 3~4주내에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다만 OPEC이 올해 하반기까지 과잉 생산분과 원유 재고를 줄이기 원한다면 감산 이행 기한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OPEC의 감산 이행 기한은 올해 6월까지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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