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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최순실, 대통령 순방자료 등 비밀문서 보여줘"(종합)

문체부 예산안·여러 나라 사업 관련 협력 구상안도
"이익 추구 위해 모의해 증언했다는 최씨 말 모순"

(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2-09 17:26 송고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국정농단 의혹 중심인물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대통령 순방 자료 등 '비밀문서'를 보여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박씨는 9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회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대통령 순방 관련 자료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통령이 어느 장소에 몇 시에 가고 시간표가 어떻게 되고 하는 건 극비문서에 해당하는 건데 그거를 (최씨가) 멕시코 순방이라든지 그런 시간표 있는 자료를 저한테 보여줬다"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아우르는 사업 관련 협력 구상안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박씨는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이 "최씨가 문체부 예산안을 들고 증인에게 준 적이 있나"라고 묻자 "2016년에 봤을 때 2015년 예산으로 기억하는데 주지는 않고 보여만 주고서 '이걸 참고해 5대 거점이나 K스포츠클럽 지원 기획안 작성에 참고하라' 하고, 이 예산안 중에 어떤 예산이 우리가 쓸 수 있는 예산이고 얼마고 자세히 설명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문체부 내부에서 보고되는 자료 몇개를 보여줬다"며 "그 문건을 주지 않고 보여주기만 했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뒤 보면서 작성하고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자신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류상영 더블루K 과장,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등 4명을 최씨가 싸잡아 '걔네'라고 표현하며 '걔네가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해 "그분들과 무슨 모의를 해서 증언하고 있다는 증언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주심 강일원 재판관(58·사법연수원 14기)은 박씨에게 "단도직입으로 묻는다"며 "최서원(최순실)씨가 증인 등이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최씨 본인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이런 말에 따르면 증인의 증언이 거짓말이라는 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박씨는 "개인적 사생활이라 언론이나 법정에서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고영태, 노승일 이런 분들이 저한테 감정이 좋은 분들이 아니다"라며 "제 개인적으로 화가 많이 나 있고, 그분들하고 제가 무슨 모의를 해서 증언하고 있다는 주장 자체가 모순"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최씨 본인은 제가 순수하게 업무를 진행했던 사람이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제가 하는 증언들이 과연 맞는지 안 맞는지 제일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16일 헌재 대심판정에 나와 미르·K스포츠재단, 더블루케이 등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때 최측근이었던 고씨를 비롯해 청문회 등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박헌영씨와 노승일씨, 류상영씨를 언급하며 "걔네가 기획해 전부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말했다.

헌재는 원래 이날 오후 3시 증인신문이 예정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출석에 대비해 박씨와 노승일 K스포츠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박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d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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