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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헌재 출석 '열린 가능성'…"일단 특검조사 집중"

靑 "헌재 한 번 나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분위기"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2-09 08:30 송고 | 2017-02-09 09:16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절정을 향해 가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 대면조사를 받는 데 이어 최종 변론에 맞춰 헌재 심판정에도 출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에 관해 "지금은 특검 대면조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참모들은) 헌재에 한 번 나가셔야 하지 않겠나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특검 조사부터 끝내놓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 역시 지난 7일 박 대통령 출석 관련 질문에 "최종 변론에도 안 나오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 대면조사 이후 헌재 출석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대면조사 뒤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알려질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감안해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사실상의 기자 간담회와 25일 '정규재TV'와 인터뷰로 장외 여론전을 펼친 데 이어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려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정규재TV'와 한 인터뷰에서 헌재 출석에 관해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했지만 헌재 선고라는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 활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피의 사실을 지나치게 공표했다는 불만 아래 박 대통령이 직접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해명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헌재 변론 영상은 온라인상 공개된다. 헌재 선고에 여론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십분 고려한 것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사법기관 조사를 받고, 최초로 헌재에도 출석한다는 것이 박 대통령으로선 부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지지층의 동정심을 자극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간 박 대통령이 대(對)언론 접촉을 하는 대신 헌재에 출석해 공식적으로 소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으나 최근엔 출석 문제도 박 대통령 측의 헌재 심판 지연 꼼수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박 대통령 측이 증인 불출석, 무더기 증인 신청 등으로 지연 작전을 쓰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심리 막바지 시점에 출석 카드를 꺼내며 선고를 더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오는 3월13일 퇴임하면 7인의 재판관만 남게 돼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8일) "오는 22일이 마지막 기일인데 그날까지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통령 출석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 측은 그동안 노골적으로 전방위적인 지연 작전을 펼쳐왔다"고 비판했다.

일단 헌재 증인 신문은 이날부터 오는 14일, 16일, 20일, 22일 예정돼 있다. 헌재 안팎에선 이달 말 최종 변론 후 오는 3월6일~10일에 선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만약 박 대통령이 헌재 최종 변론 뒤 출석 의사를 밝힌다면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이 헌재에 나올 경우 국회 소추위원단으로부터 신문받을 수 있어 박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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