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가짜뉴스 등에) 마음이 상했을 것"이라면서 "역시 정치벽이 워낙 두껍고 높아서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이날 오후 MB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불출마 선언을) 예상 못 했다"며 "우리나라 중요한 외교적 자산으로서 대한민국 대사로, 앞으로 어려운 나라의 외교안보 여건을 타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분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 그리고 수구세력과 같이 가서는 같이 못 하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근데 역시 보수적인 전력이 있고 바탕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현실이, 광장민심이 수구 박근혜 세력과는 담을 쌓았다. 근데 아직도 그쪽에 미련을 못 버리고, 진보적 보수주의, 뜨거운 얼음 같은 형용모순으로 정치세력을 다 끌어안는 게 대통합인 것으로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손 의장은 자신의 지지율이 다소 하위권에서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정치를 오래 했고 새로운 사람에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말한 '저평가 우량주' 투자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손 의장은 "안정되고 분명한 개혁 의지를 갖고 한반도가 평화의 중심지로 나아가서 경제 활로를 찾는 역할을 하는 데 (국민이) 손학규 같은 지도자를 택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는 "힐러리 클린턴과 이회창을 보더라도 대세론이 이긴 선거가 있냐"고 반문하며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착시현상도 있고 '샤이'(숨은)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완주 의사를 밝힌 손 의장은 "보수 수구세력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낼 순 있겠지만, 실질적 경쟁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 합류보다는 개혁 세력을 크게 모으는 것이 과제"라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다당제,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정치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연립정권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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