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1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 내 카페 '마주보고'에서 열린 사회복지 보건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설 명절 이후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한 제3지대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야권 양대산맥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제3지대를 통한 돌풍을 기대하는 국민의당은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세력을 한데 모으는 등 원심력을 높이려는 반면, 민주당은 당 안팎의 원심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중심의 구심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벚꽃 대선'을 앞두고 주자들 간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제3지대를 둘러싼 두 당간 갈등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최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제3지대'를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비문 진영을 규합해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는 문 전 대표 지지세를 흔들고 당내 경선 흥행 요소를 높여 보겠다는 전략이다. 김 전 대표 탈당설까지 나오면서 제3지대의 영향력이 얼마나 확대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30일 "우리는 손 의장과 정 전 총리, 본인이 원한다면 김 전 대표 등과 함께 강한 경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고 제3지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보는 민주당의 심기는 불편하다.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당에서 주장하는 '제3지대'에 대해 "개헌이란 공통성 외엔 정체성과 지향이 분명하지 않다"며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그러면서 자당과 자당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 쏠림을 들어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지지율 1위는 국민들이 저를 정권교체의 가장 적임자로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해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박근혜 정부 2기 집권연장이냐의 선택이다. 이 상황에서 빅텐트, 스몰텐트를 얘기하려면 어떤 정치적 대의명분과 가치 기준을 갖고 모인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특정 누구를, 특정 무엇을 반대하는 식의 모임은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탄핵 이후 적폐 청산과 정권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진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아무리 색과 형태가 다른 소형텐트가 많이 보여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대개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대표에게 물을 따라주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하지만 국민의당은 자당 중심의 빅텐트는 "가치와 이념을 공유한 세력이 뭉친 것"이라며 정체성이 없다는 민주당 비판에 맞서고 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치와 이념이 우리와 다르다고 본 반 전 총장에게 셔터를 내렸다"고 언급한 뒤 "국민의당은 창당 때부터 친문, 친박(친박근혜)이 아닌 합리적인 개혁세력을 위한 플랫폼 정당이 되어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했고 그때와 지금과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 패권 정치에 소외된 합리적인 개혁 세력"이라며 "(민주당이) 개헌에 소극적이니까 공정성장,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가치와 이념이 맞는 김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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