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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 "딸 둔 어미 심정 어떨지…덴마크 체류 몰랐다"

정씨 변호인, 신주평 접촉에는 '연락마라' 잘랐다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7-01-03 12:17 송고 | 2017-01-03 14:19 최종수정
최순실씨.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는 딸 정유라씨(21)의 체포와 관련해 딸이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모녀 변호를 받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는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딸을 둔 어미 심정이 어떤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은 한국의 차가운 감방에 있고 한쪽은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시골 도시에 체포돼 있는 상황에서 어떨 것인가"라며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최씨 심경을 대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입국하면 제일 걱정이 되는 게 어디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라며 "마치 변호사를 통해 불구속 수사가 되도록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아기 문제는) 대책이 없다"며 "최씨가 들어왔을 때도 최씨라고 하면 호텔, 병원이 모두 안 받았다, 최씨 본인이 거처하기도 힘든 마당에 상황이 뭐가 달라졌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 부분이) 마치 (특검과) 거래를 하는 것같이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최씨가 변호인 접견 도중 정씨 체포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최씨를 접견한 변호인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변호사는 최씨와 본인 모두 정씨가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유럽에 있고 주로 독일에 있었을 것이고 덴마크와 독일은 서로 왔다갔다 하는 지역"이라며 "(내가 정씨의) 동선이 어떤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가 정씨 동선을 알았다는 것은) 이 상황이 되면 여기에 가고 이렇게 다 (지시가) 돼 있다는 건데 최씨가 그렇게 간첩 접선하듯 할 정도의 사람이 안 된다"며 "아주 철저하게 계획된 행보로 하고 싶은데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와 가장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지난해 12월 초중순이었다고 밝혔다.

또 정씨 남편 신주평씨가 최근 변호사 사무실로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신씨가) 최근 우리 사무실에 문자를 보내고 전화한 적이 있다"면서도 "우리와 연락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연락하지 말라고 딱 잘랐다"고 말했다.

정씨 아버지이자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에 대해서도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정씨 변호를 맡고 있으면서도 현재 정씨의 상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변호사는 "정씨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 이상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정씨도 혼자서 생활을 못하니까 조력자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도 (언론이 찾아가) 난리굿을 해놓으니 이쪽에서 뭘 알아보려고 하면 연락이 안 되는 상황"고 말했다.

이어 "(정씨가 현지에서 구한 법률 조력인은) 국선 변호사라고 하는 것 같지만 나도 확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씨가 언제쯤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덴마크 절차를 모르니까 (알 수가 없다)"며 "거기서 체포한 이유도 모른다, 체포한 이유가 뭔지 파악이 안 되는데 그걸 알아야 덴마크에서 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최씨가 한 일일 뿐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현지 심문 과정에서 말한 부분에 대해 한국 변호사의 조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는 (의뢰인이) 몰랐다고 한다고 해서 그렇게 들을 만큼 순박한 사람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정씨가 강제추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지 체류비자가 있더라도 강제추방은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변호사는 "그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거나 중요한 범법 행위자는 추방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정씨는 현재 2018년까지 유효한 독일 장기체류비자를 발급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는 "특검에서 수사를 하겠다면 정씨 변호에 나설 생각이 있다"며 본인이 현재로서는 나설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까지 한국 외교부나 덴마크 당국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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