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는 딸 정유라씨(21)의 체포와 관련해 딸이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모녀 변호를 받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는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변호사는 최씨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딸을 둔 어미 심정이 어떤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은 한국의 차가운 감방에 있고 한쪽은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시골 도시에 체포돼 있는 상황에서 어떨 것인가"라며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최씨 심경을 대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입국하면 제일 걱정이 되는 게 어디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라며 "마치 변호사를 통해 불구속 수사가 되도록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아기 문제는) 대책이 없다"며 "최씨가 들어왔을 때도 최씨라고 하면 호텔, 병원이 모두 안 받았다, 최씨 본인이 거처하기도 힘든 마당에 상황이 뭐가 달라졌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러면서 "(그런데도 이 부분이) 마치 (특검과) 거래를 하는 것같이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최씨가 변호인 접견 도중 정씨 체포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최씨를 접견한 변호인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변호사는 최씨와 본인 모두 정씨가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유럽에 있고 주로 독일에 있었을 것이고 덴마크와 독일은 서로 왔다갔다 하는 지역"이라며 "(내가 정씨의) 동선이 어떤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가 정씨 동선을 알았다는 것은) 이 상황이 되면 여기에 가고 이렇게 다 (지시가) 돼 있다는 건데 최씨가 그렇게 간첩 접선하듯 할 정도의 사람이 안 된다"며 "아주 철저하게 계획된 행보로 하고 싶은데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와 가장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지난해 12월 초중순이었다고 밝혔다.
또 정씨 남편 신주평씨가 최근 변호사 사무실로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신씨가) 최근 우리 사무실에 문자를 보내고 전화한 적이 있다"면서도 "우리와 연락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연락하지 말라고 딱 잘랐다"고 말했다.
정씨 아버지이자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에 대해서도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정씨 변호를 맡고 있으면서도 현재 정씨의 상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변호사는 "정씨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 이상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정씨도 혼자서 생활을 못하니까 조력자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도 (언론이 찾아가) 난리굿을 해놓으니 이쪽에서 뭘 알아보려고 하면 연락이 안 되는 상황"고 말했다.
이어 "(정씨가 현지에서 구한 법률 조력인은) 국선 변호사라고 하는 것 같지만 나도 확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씨가 언제쯤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덴마크 절차를 모르니까 (알 수가 없다)"며 "거기서 체포한 이유도 모른다, 체포한 이유가 뭔지 파악이 안 되는데 그걸 알아야 덴마크에서 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최씨가 한 일일 뿐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현지 심문 과정에서 말한 부분에 대해 한국 변호사의 조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는 (의뢰인이) 몰랐다고 한다고 해서 그렇게 들을 만큼 순박한 사람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정씨가 강제추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지 체류비자가 있더라도 강제추방은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변호사는 "그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거나 중요한 범법 행위자는 추방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정씨는 현재 2018년까지 유효한 독일 장기체류비자를 발급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는 "특검에서 수사를 하겠다면 정씨 변호에 나설 생각이 있다"며 본인이 현재로서는 나설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까지 한국 외교부나 덴마크 당국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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