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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2만?…"이견이 없는 전망은 실현되지 않는다"

스트릿 "2017년, 실망의 충격 큰 한 해 될 수도"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1-02 06:28 송고 | 2017-01-02 11:03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새해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다우지수의 2만 돌파 여부일 것이다.

증시 황소들(상승 예상론자)은 흥분 직전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표지에 “다우 2만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가슴을 설레게 했다. 배런스의 초빙 테이블에 참석한 투자 전략가 10명 모두 2017년을 ‘상승장’으로 기대했다. 만장일치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올해 주식투자 수익률 평균치는 5.2%다. 
2016년초로 돌아가보자. 당시 연간 전망 컨센서스는 '①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는 발생하지 않을 것 ②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90%) ③ 미국의 3~4회 기준금리 인상 등 세 가지 였다. 전문가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속설이 여실히 입증된 2016년이었다.

증시 격언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이 일치한다면, 그 예측과는 다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메릴린치의 기술적 분석가로 명성을 날렸던 밥 파렐의 투자명언 가운데 아홉번째이다. 과연 배런스의 투자테이블에 모인 전략가들의 만장일치 상승장 전망이 맞아떨어질지 흥미로운 해다.

이와 관련, 글로벌 분석기관 스테이트 스트릿은 31일(현지시간) “2017년은 컨센서스를 크게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 폭 혹은 그 반대의 쇼크 폭이 깊은 연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양쪽 꼬리위험이 두껍다는 것이다.

지난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 초기 6% 상승했던 주가는 이후 2년간 27% 하락했다. 그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면, 주가는 40% 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고 스트릿은 분석했다. 기술적으로 지난 1983년 이후 20년간 일본 증시와 2010년 이후 다우지수는 상당이 닮아가고 있다.  
 
 
월가의 투자전문 사이트 제로헤지에도 눈길을 끄는 지적들이 있다. 지난 8주간 다우지수에서 이틀이상 하락한 경우가 없었다(폐장전 사흘 제외). 트럼프 당선 이후 일간 최대 하락률은 겨우 1.08%였다. 다우의 7주 연속 상승은 2014년 12월 이후 가장 오랜 상승기간이다. 시장과열을 의미하는 문구들이다. 특히 통상 다우는 1만·1만5000 등 앞자리가 바뀌는 '라운드 넘버'를 만나면 6~12개월간 쉬어갔다.   
 
 
스트릿은 또 “다우가 2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은 대형 호재라기 보다 모멘텀 영향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담론이 탄탄해져 주가가 오른 게 아니라 지수가 오르니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MSCI 세계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6% 오르고 기업의 야성적 충동(투자열기)도 살아나는 것 같다고 스트릿은 진단했다. '구조적 침체론'은 옛 이야기로 돌아갔다.   

스트릿은 “그러나 高달러·高금리 구조는 금융환경 긴축을 의미하며 증시와 경제에 호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선거때부터 트럼프를 반대했던 MIT 경제학 교수인 사이먼 존슨도 “트럼프 정책(보호무역,이민규제)이 수입을 축소시켜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의 정책 대부분은 국회 승인 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경제와 증시에 해머같은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존슨 교수는 예상했다.


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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