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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이머징 통화 바닥 향한 질주…"러시아만 빛났다"

FT가 꼽은 2016 이머징 통화 승자와 패자
勝, 러시아·브라질…敗, 아르헨·멕시코·터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12-26 07:32 송고 | 2016-12-26 07:39 최종수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올해 금융시장 거래가 5거래일 남았다. 이머징 통화시장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이 뚜렷이 갈려 있다. 올해 승리한 통화는 러시아 루블, 브라질 헤알로 좁혀졌고 하위권에는 아르헨티나 페소, 멕시코 페소, 터키 리라가 포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평가했다.

달러 대비 루블과 헤알은 올해 20.2%, 21.3%씩 올랐다. 헤알의 경우 10월까지 상승률이 23%에 달하기도 했다. 브라질 경제가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최악을 벗어났단는 낙관론 영향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으로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집권하면서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고 수익률을 좇는 투자심리가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테메르마저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헤알은 4분기 0.2% 떨어져 다소 주춤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헤알 표기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둔화했다.
하지만 루블은 올 4분기 2.6% 상승해 이머징 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희망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화할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머징 통화 하위권에서는 아르헨티나 페소, 멕시코 페소, 터키 리라가 바닥을 향한 질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멕시코 페소는 17.3%, 16.9% 밀렸고 리라는 17% 추락했다.

리라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터키에서는 테러 공격이 거의 20차례 발생했고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뻔 했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까지 리라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았다.
아르헨티나 페소 역시 열악한 현지 상황을 반영했다. 친기업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기대가 높았지만 수 십년만에 추진한 국제 금융시장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 마크리가 취임 직후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자본통제를 풀면서 아르헨티나 페소는 급락했다. 이후 올 상반기 동안 잇단 경제 개혁에 랠리를 펼쳤지만 이후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 붙었다. 경제 침체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에 이달 초 아르헨티나 페소는 사상 최저로 밀렸다.

내년 멕시코 페소는 올해 만큼이나 막대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멕시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멕시코 페소는 진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미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의 승리 확률에 따라 페소는 크게 오르 내렸다. 트럼프가 깜짝 당선을 확정한 당일 멕시코 페소는 하루에만 13% 넘게 떨어졌다. 1달러는 지난달 11일 21.38페소까지 올랐고 페소는 사상 최저로 밀렸다. 이달 23일 환율은 20.71페소로 다소 안정화됐지만 20페소 밑으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결국 이달 금리를 5.75%로 올려 올해 다섯 번째 긴축을 단행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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