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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머징 최대 변수는 美·中 관계…자본통제 주목"

FT 2017 이머징마켓 진단…트럼프·옐런 '위협적'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12-20 07:01 송고
 중국 상하이의 뉴스 가판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진을 실은 잡지가 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중국 상하이의 뉴스 가판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진을 실은 잡지가 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현재 이머징마켓의 투자환경이 12개월 전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 분위기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꼬박 1년 전에도 연준은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올초 중국 불안이 촉발됐고 저유가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한 여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됐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시장은 예상과 달리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1년 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달러 강세,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내년 이머징에 위협을 가하는 변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내년 이머징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올해 이머징이 달러 대비 위안의 6.7% 절하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황은 다르다.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위협을 인식한 듯 트럼프 당선 이후 이머징에서 자금은 계속 유출되고 있다.

EPFR에 따르면 지난주 이머징 채권펀드에서 12억달러가 빠져나가면서 6주 연속 유출이 발생했다.
내년 연준이 긴축에 가속도를 붙일 경우 이머징 통화는 또한 후퇴할 수 있다. 달러 랠리로 인해 내년 자금유출은 올해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은 경고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자본 통제는 강화될 수 있다. 노무라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가 자본통제를 이행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일부 국가에서 구조개혁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릴치(BoA)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의 취약 3개국 인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우려와 달리 선전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됐다. BoA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 주도로 이머징 전체의 내년 성장률은 4.7%를 기록할 전망이다. 남미는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은 이머징 회사채에서 짭짤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루카 파올리니 피크테자산관리 수석전략가는 "이머징마켓의 장기적 불마켓을 예상한다"며 매력적 밸류에이션, 구조개혁, 상품가격 회복, 양호한 투자흐름 등을 근거로 들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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