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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부부에 면역세포 특혜 시술...日차병원서 '50%' 할인

1회 214만원 시술 5번...비서실장 퇴임뒤 차움 방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민정혜 기자, 김태환 기자 | 2016-11-18 23:49 송고 | 2016-11-18 23:55 최종수정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차병원그룹 일본 차병원(TCC)로부터 50% 가량 할인된 가격에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세포치료는 시술을 위해 배양이 필수적인데, 국내선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치료제의 경우 배양 자체가 불법이다. 이에 따라 일본 차병원에서 시술했다는 게 차병원그룹의 설명이다.
18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김 전 실장 부부는 치료시 한 차례에 20만엔(214만원) 정도 필요한 시술을 둘이 합쳐 총 5번 받았지만 실제로 낸 돈은 총 100만엔(1000만원대) 비용 중 절반인 50만엔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그룹측이 김 전 실장에 약 500만원 정도를 할인해준 셈이다.

이에 대해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일본 차병원이 2014년 10월 오픈하면서 절반정도 기념할인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일본을 처음 찾았던 시점이 개점일에서 6개월이 지나 있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면역세포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따로 추출해 배양한 뒤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세포를 늘려 활력을 불어넣거나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주로 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에 물러난 지 한달뒤인 지난해 3월 차움의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받았다. 시술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일본 차병원에서 받았다.

차움의원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최순득씨가 즐겨 이용하던 곳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 등을 가명·차명 처방했던 곳이다. 지난 15일 보건복지부의 강남구보건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차움의원을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6년간 총 507회 방문해 주사제를 총 293회 처방받았다.

차병원측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 내 호텔예약과 식사비용 처리 업무를 맡는 에이전시 몫 15만엔을 따로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한차례 진료비용은 20만엔 정도로 책정됐다는 게 차병원 설명이다. 항공권을 별도로 지원받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면역세포치료법은 치료내용 자체가 어렵고 보편화되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누군가 추천하거나 설명하지 않을 경우 환자 스스로 쉽게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니다" 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이 시술비를 대폭 할인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최순실·최순득씨 모두 비슷한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강남구 차병원 차움의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및 각종 특혜 의혹으로 차움의원을 현장조사 했다. 2016.1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강남구 차병원 차움의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및 각종 특혜 의혹으로 차움의원을 현장조사 했다. 2016.1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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