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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관중 등에 업은 KCC, 희생정신 빛 났다…개인기 앞세운 KT 무력화

이타적인 플레이로 3차전 92-89 승…시리즈 2승1패
배스-허훈 비중 높은 KT, 공격 전술 고민 빠질 듯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05-02 07:00 송고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프로농구 부산 KCC가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수원 KT의 창을 무력화시켰다. 1만명이 넘는 홈 관중의 응원에 보답하는 승리였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T에 92-89로 이겼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인 1만496명이 방문했다. 정규시즌을 통틀어 프로농구에서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 것은 2011-12시즌 4강 플레이오프 당시 부산 KT와 안양 KGC(현 정관장)의 경기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엄청난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KCC는 KT와 끝까지 팽팽한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두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KCC는 1차전에서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90-73,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때까지만 해도 KCC가 '슈퍼 팀'의 위용으로 손쉽게 우승을 거두나 싶었다. 일각에서는 시리즈 4연승으로 KCC가 우승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KCC는 2차전에서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자멸했다. 전반을 9점 차로 앞섰으나 방심한 탓에 97-10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에서 날개가 꺾인 KCC로서는 3차전이 중요했다. 특히 17년 만에 사직에서 열린 챔프전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1쿼터부터 KCC는 정신 무장을 제대로 하고 온 듯했다. 전창진 감독이 최준용 대신 선택한 이승현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첫 득점을 넣더니 5분54초에는 3점 슛을 꽂으며 초반 기세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을 중심으로 맞섰다. 허훈과 배스는 다소 무리한 공격 시도로 흐름을 끊는 장면도 있었으나 중요한 순간에는 꼭 득점에 성공하며 KCC를 압박했다. 

KCC는 계속해서 조직력으로 맞섰다. 개성이 강한 최준용도 자신이 빛나려는 욕심을 줄이고 대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 시에는 일선에서 허훈의 움직임을 제어했다.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최준용이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최준용이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주득점원 라건아는 무리한 포스트 업 대신 골 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다시 밀어 넣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날 라건아는 공수에 걸쳐 리바운드를 12개나 잡아냈다.

송교창은 계속된 움직임으로 KT의 수비 조직을 와해시킨 뒤 결정적일 때 3점 슛을 꽂았다.

표면적으로는 48점을 합작한 허웅과 라건아의 활약이 빛났으나 코트를 밟은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했다. 전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한 '단합심', '희생정신'이라는 키워드가 제대로 힘을 발한 경기였다.

KT는 집요하게 허훈과 배스를 활용해 KCC를 괴롭혔다. 경기 종료 21초 전에는 87-88로 턱 밑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타적인 플레이로 똘똘 뭉친 KCC의 조직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잡은 KCC는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4차전을 맞이한다. 부산 농구 팬들도 또 한 번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69.2%라는 적지 않은 우승 확률을 잡은 KCC가 지금과 같은 조직력을 이어간다면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KT는 배스와 허훈에만 의존하는 공격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4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92대 89로 승리를 거둔 KC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92대 89로 승리를 거둔 KC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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