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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KT '비상'

'연임 유력설' 돌았지만 낙하산 인사 의혹에 '발목'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11-16 14:23 송고 | 2016-11-16 16:37 최종수정
2014년 1월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2014년 1월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재계가 몸을 잔뜩 웅크린 가운데 KT 황창규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황 회장은 그간 조직 안정화와 실적개선, 경쟁사 사업전략 백지화 등에서 거둔 성과로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최순실 낙하산 인사' 의혹에 휘말리며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2014년 1월 배임 혐의로 임기 도중 회사를 떠난 이석채 전 회장의 빈자리를 메울 '구원투수'로 등장한 황창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강도 구조조정과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었다. 황 회장의 구조조정으로 2013년말 3만1500여명에 달하던 KT 임직원 수가 올 9월말 2만3600여명으로 줄었다.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각하면서 비대해진 계열사도 대거 정리했다. 이같은 고강도 자구노력 때문에 3년전 22조원에 육박하던 KT의 부채는 현재 17조4700억원까지 20.5% 감소됐다.

특히 KT 주력사업인 유·무선 사업경쟁력 회복을 강조한 황창규 회장은 2014년 5월 '기가'(GiGA)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KT의 무선상품 '기가 LTE'와 유선 초고속인터넷 '기가인터넷'이다.

덕분에 KT 실적도 회복됐다. 2013년 4065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1년만에 1조2929억원 흑자로 돌렸고,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1조2136억원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황창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막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T는 SK텔레콤의 M&A 무산을 위해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공동 신문광고도 낼 정도로 사활을 걸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연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호송차에 오르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호송차에 오르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그러나 이동수 KT IMC부문장이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의 낙하산 인사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동수는 1993년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차씨와 1년간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인물로, KT 입사 이후 차씨의 광고회사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올 2월부터 9월까지 24건의 방송광고 중 차씨 소유 아프리카픽쳐스가 제작에 참여한 광고는 6건이며 업계 관행에 따라 KT는 광고대행사와 직접 계약을 맺을 뿐 제작 및 연출의 선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발 나아가 황창규 회장이 청와대 지시로 이동수 전무를 영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2014년 취임 당시 '낙하산 집합소'라는 KT의 오명을 씻기 위해 인사청탁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던 황 회장이 스스로 외부 인사청탁 의혹에 연루된 모양새라 명예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성과로 비춰볼때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는데 임기말 터진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관련해서는 절차상 올 연말이나 내년초 CEO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선정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진행되거나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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