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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실적개선 들여다보니①]소비심리 회복?…"아직은"

각 유통채널 모두 양호한 3분기 실적
"소비심리 개선 신호? 아직은 일러"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11-12 08:00 송고
유통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불경기와 메르스, 세월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과 수익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유통업계가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이에 일부에서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소비심리가 추세적으로 반등했다고 보기는 힘들고, 국정농단 사태와 트럼프 당선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각 유통채널 모두 양호한 3분기 실적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빅3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모두 올해 3분기 총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2.3%, 현대백화점은 10.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총매출은 23.7% 증가하는 급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현대백화점이 17.0%로 가장 높았고, 신세계백화점이 8.1%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은 2.3%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증가에는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증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는 판교점과 프리미엄아웃렛 등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형마트는 다소 차이가 났다. 이마트가 매출 9.5%, 영업이익 10.9%의 성장을 한 반면 롯데마트는 매출이 2.9% 줄면서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법인이자 비상장법인으로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마트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편의점들 역시 이번 3분기에 신바람을 이어갔다. 특히 혼밥, 혼술 열풍이 불면서 도시락 등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가 늘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증가했고, 매출액은 13.8%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코리아세븐도 매출 5.6%, 영업이익 48.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5.3%, 9.8%였다.

홈쇼핑업체들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각 업체들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실적이 나왔다는 평가다.

우선 비수익 부문을 축소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CJ오쇼핑의 경우 매출은 0.4%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8.2% 증가했다.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매출이 4.9%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GS홈쇼핑은 매출(1.2%)과 영업이익(32.1%)이 모두 늘면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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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개선 신호? 아직은 일러"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그동안 극도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는 신호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유통채널이 아닌 거의 모든 유통채널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전체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3분기 유통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정부의 환급제도 등에 따른 대형 가전제품 판매 증가, 올림픽에 따른 심야 판매 증가(홈쇼핑), 그리고 이른 추위와 강추위 예고 등에 따른 조기 겨울 특수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이나 생활가전 상품군의 호조로 매출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일시적인 개선일수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갈 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4분기들어 국내외 정세와 관련된 불안정한 변수가 많다는 점이 소비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일단 국내에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국정농단 사건이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처럼 정세가 불안하고, 게다가 정권과 연관된 부정부패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돈을 잘 안쓰는 경향이 생긴다는 우려가 많다.

게다가 최근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통업계의 걱정이다. 경제가 불확실할수록 소비심리는 위축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래도 3분기 실적이 좋아지면서 일말의 기대가 생기기는 했는데, 국내외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이런 불씨가 꺼질까 불안해 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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