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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준비? 정책본부 축소?' 롯데 신동빈, 조직개편 어떻게

계열사를 사업군별로 나눠 부문화…대규모 개편
'정책본부'-'대외협력본부' 나눌수도…소규모 개편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11-11 06:20 송고 | 2016-11-11 10:1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최순실 게이트'와의 연루 등 최근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조만간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어떤 형태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의 조직개편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쇄신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신 회장은 경영 쇄신안에서 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단기적으로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축소를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연말이나 연초 정기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개편 형태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그룹 계열사들을 묶는 지주사로의 준비, 또는 일단 정책본부를 축소하는 형태의 소규모 개편 등으로 의견이 나뉜다.

◇계열사 5개 사업군별로 나눠 부문화…대규모 개편

11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말 신 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차례씩 열렸던 것인데, 올해는 검찰 수사로 인해 이달 처음 열리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신 회장이 쇄신안에서 발표한 '질적 성장'으로의 경영 목표 전환과 함께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것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조직개편과 관련된 컨설팅을 맡긴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맥킨지가 이달 중순 이후 관련 보고서를 롯데에 제출하고, 롯데는 이를 참고해 조직개편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93개 계열사를 5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 책임자가 맡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롯데는 현재 계열사들을 △식품 △유통 △관광·서비스 △화학·건설·제조 △금융 등 5개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각 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계열사별 책임 경영 하에 그룹 정책본부가 총괄과 조율을 맡는 형태다.

이런 것을 확실하게 부문으로 나누고 부문장(또는 그룹장)을 둬 책임을 맡기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각 부문장들은 신 회장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형태가 되고, 이런 식이면 정책본부는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계열사들을 이런 식으로 나눠서 조직화하는 것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도 된다. 호텔롯데이든 롯데쇼핑이든 최상위 지주사가 각 부문별 대표회사를 자회사로 하고, 해당 자회사들이 다른 회사들의 모기업이 되는 형태로 바꾸기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정책본부'와 '대외협력본부'로 나누는 정도…소규모 개편

하지만 이런 방안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바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 회장은 지주사 전환에 앞서 호텔롯데 상장이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지고, 코리아세븐 등 자격이 되는 다른 계열사들도 상장을 한 후 지주사 전환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신 회장 등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라 호텔롯데 상장이 빠른 시일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재판에서 신 회장 등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기약없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은 정책본부 축소를 위주로 한 소규모 개편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경우 그룹의 2인자였던 고 이인원 부회장의 유고 이후 후임 인사 구도와도 관련이 깊다.

재계 일부에서는 지금의 정책본부를 정책본부와 대외협력본부 등 두개로 나누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최근의 사태와 신 회장의 대국민 약속 등으로 인해 롯데에게는 대외협력과 기업의 사회적책임 등이 중요해졌다. 때문에 이를 전담할 회장 직속의 대외협력본부를 신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故 이 부회장 후임으로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여겨지고 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사장)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황 사장이 역할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계열사 지원 총괄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장으로, 소 사장은 지금 롯데에게 가장 중요한 대외협력본부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이나 인사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그룹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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