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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순실의혹 핵심 고영태 재소환…K재단 관계자도(종합)

'연설문 폭로' 고씨 상대 문건유출 경위 조사
K스포츠재단 관계자 상대 '강제모금' 조사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10-30 16:54 송고
고영태 더블루K 이사. (고영태씨 페이스북 캡처). © News1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관련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문건유출 의혹 수사를 위해 핵심인물들을 연달아 소환해가며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고영태씨(40)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씨는 지난 27일 검찰에 출석한 뒤 2박3일 간 조사를 받고 30일 귀가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대통령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등 문건이 발표되기 전 최씨에게 유출된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펜싱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은퇴한 뒤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흥업소에서 알게 된 최씨와 반말을 하고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최씨가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씨(20)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 더 블루K의 한국법인 이사, 독일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닌 것으로 유명해진 가방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회장님(최씨)이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했다"며 연설문 유출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정동춘 K스포츠 재단 2대 이사장(왼쪽)과 정현식 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검찰의 소환을 받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정동춘 K스포츠 재단 2대 이사장(왼쪽)과 정현식 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검찰의 소환을 받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검찰은 이날 K스포츠 재단의 설립 과정과 운영을 조사하기 위해 재단 초대 이사장과 2대 이사장, 전직 사무총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재단 자금을 모으는 등 재단 설립 과정 및 운영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정동춘 2대 이사장은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씨 소개로 K스포츠재단에 들어간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로 알고 있었다, 고객이었으니까. 인정을 해야죠"라고 대답했다.

또 "(최씨와 가장 최근에 통화를 한 것은) 기억이 잘 안 난다, 꽤 오래돼서"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이사장은 "여러 가지 정황을 잘 모르고 (이사장이 되는 등) 개입을 하다 보니까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검찰 조사에서) 있는 대로 얘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최씨의 단골 마사지센터였던 운동기능회복센터(CRC)의 원장 출신이다. 검찰은 28일 정동춘 전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오후 2시30분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씨가 재단 실소유주가 맞느냐', '최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기사에 나온 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그렇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또 '안 수석과 밀접하게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가끔씩 연락 있었다"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안 수석의 말은) 그 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체육 행사, 태권도 시범행사 때문에 행사 준비를 위한 실무적인 이야기를 위해 (다른 청와대 인사들과) 만난 적이 있다"며 "교육문화비서관 쪽 실무를 하시는 분을 만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사무총장은 앞서 한겨레신문과 만나 안종범 수석과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아 대기업으로부터 투자금 모금하는 데 관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재단 설립, 기금 모금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을 규명할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검찰은 이날 초대 이사장인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도 소환했다. 그는 한국체대 총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체육계 원로인사로 올해 1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에 초빙됐다가 한 달만인 2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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