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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빽다방 위협하는 편의점 커피, 저가 경쟁 승자는?

저가 브랜드, 평판지수 큰폭 감소…"편의점 커피 영향"
CU, 커피 판매 전년比 63% ↑…"저가 커피간 경쟁 심화"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0-24 07: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편의점이 빽다방 등 저가 커피전문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믹스커피나 RTD(Ready to Drink) 제품만 취급하던 편의점은 최근 1000원대의 원두 커피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앞서 고가·저가 커피전문점 사이에서 벌어지던 경쟁이 저가 커피 시장 내부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저가 커피전문점 위협하는 편의점 커피

24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의 브랜드 평판지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빅데이터를 소비자 행동 관점에서 분석해 수치화한 자료다.

그중에서도 저가 커피전문점의 평판지수는 최근 3개월간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10월 조사에 따르면 이디야의 평판지수는 8월 55만5965점에서 9월 31만6759점으로 43% 줄었고, 10월에는 28만5332점으로 10% 감소했다. 빽다방의 경우 같은 기간 19만9591점에서 19만9037점, 16만897점으로 줄었다. 

조사기관에 따르면 평판지수의 감소는 빅데이터량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소비를 나타내는 '참여지수'의 경우 이디야는 8월 14만3700점에서 10월 10만2900점으로 28% 감소했다. 빽다방은 같은 기간 9만9700점에서 8만3600점으로 16% 줄었다. 
업계는 이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편의점 커피의 성장세를 꼽는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빅데이터량이 감소한 원인을 추적한 결과 편의점 커피 판매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커피 브랜드 판매량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편의점 vs 저가 전문점…"저가 시장 경쟁 심화"


실제 주요 편의점 업체의 커피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편의점에서도 쉽게 원두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돼서다. CU에 따르면 원두 커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41%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9월 63%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 3분기 원두 커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원두 커피 브랜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CU의 경우 커피 브랜드인 '카페 겟(GET)'을 통해 'GET 더치커피워터', 스틱형 'GET미니스틱원두커피' 등을 출시했고 올 겨울에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의 시선은 이디야와 빽다방 등 저가 브랜드에 쏠려 있다. 이들은 스타벅스·엔제리너스 등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고가의 커피 브랜드와 달리 테이크아웃(포장) 고객이 대부분이다. 테이크아웃 고객은 편의점 커피의 타깃 고객층이기도 하다.

때문에 업계는 지난해 '고가 대 저가'의 양상을 보였던 경쟁이 저가 시장 내에서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는 충성고객이 많고, 음료와 공간을 함께 소비하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반면 저가 브랜드는 충성고객이 적고 편의점 커피와 타깃층이 같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전국에 3만개가 넘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저가 커피 브랜드가 품질을 높이는 등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가 커피전문점인 이디야는 품질 개선 등을 통해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무의미한 가격 경쟁을 펼치기보다 품질을 높이려 노력중"며 "올해는 커피연구소에서 개발한 새로운 원두를 적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편의점이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장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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