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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사부부 살해범 16년만에 필리핀서 붙잡혀

21일 국내 송환, 공범은 사형선고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6-09-22 06:00 송고 | 2016-09-22 11:00 최종수정
2000년 발생한 장의사 부부 살인사건 피의자 강모씨가 지난달 5일 필리핀 세부 현지에서 검거된 직후 사진(제공:경찰청)© News1
2000년 발생한 장의사 부부 살인사건 피의자 강모씨가 지난달 5일 필리핀 세부 현지에서 검거된 직후 사진(제공:경찰청)© News1

장의사 부부를 무참히 죽이고 필리핀으로 밀항한 살인범이 16년만에 현지에서 붙잡혀 국내로 들어왔다.
 
경찰청은 22일 지난 2000년 경기 가평에서 장의사 부부 2명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피의자 강모씨(47)를 8월5일 세부에서 검거, 전날 오후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공범 이모씨(49세)와 2000년 11월10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 야산에 피해자 부부(당시 39, 32)를 유인해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이씨는 그해 7월 병원 영안실 운영권을 따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계약금·보증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가로챘다. 이후 피해자들이 병원과 정식계약을 요구하자 이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강씨와 피해자들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씨는 범행 직후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강씨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밀항한 뒤 가명을 쓰며 16년이나 도주생활을 계속했다.
 
경찰은 올해 4월 현지 파견경찰(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4명 늘려 끈질긴 추적에 나섰고, 필리핀 경찰 등과 합동작전으로 지난달 5일 세부 막탄의 S콘도에서 은신 중이던 강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강씨는 검거 당시 "죗값을 받겠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으나 이내 자해를 시도하며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도피사범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소재지를 파악한 세부 코리안데스크 심성원 경감, 검거작전을 계획한 세부 경찰주재관 이용상 경정, 검거 후 신변보호를 맡은 마닐라 주재관 박용증 경정의 공조로 16년만의 검거가 가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필리핀 5개 지역에 6명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파견돼 업무를 수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6명의 코리안데스크를 활용해 한국인 피살 등 강력사건을 해결하고, 도피사범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 등과 수사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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