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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사장, 김포공항 청소노동자에 대화 일방통보

노조 "면피용, 저의 무엇인지 파악해 대응 방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6-08-23 18:30 송고 | 2016-08-24 10:42 최종수정
한국공항공사 사장과의 간담회 공고문. /뉴스1 DB
한국공항공사 사장과의 간담회 공고문. /뉴스1 DB
김포공항 청소용역업체 비정규직노조 노조원들의 어려운 여건이 언론을 통해 수 차례 보도되자 한국공항공사가 이들과의 대화를 제안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화 제안이 국회의원의 현장실태 조사 직후 나온 것이라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23일 노조에 따르면 용역업체는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4일 노조원들과의 대화를 제안한다"며 작은 공고문을 노조원들이 쉬는 휴게공간에 부착했다. 노조는 이것이 언론의 집중 조명으로 인한 책임 '면피용'은 아닌지 면밀히 따져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공사 측이 간담회 장소로 휴게공간 외의 장소로 정한 것에 대해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노조원 A씨는 "진정 대화를 하고 싶다면 우리의 여건을 파악할 수 있는 근로자 휴게공간에서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성 사장이 우리들과의 대화를 제안했는데 이는 모든 직원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책임있게 해결할 수 있는 직원과의 진실한 대화다"라고 공사 측에 촉구했다.

정부지침에 맞는 임금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26일 전면적으로 시행할 파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공사 측의 대답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다음주에 성 사장이 직접 현장 근무자들의 고충을 듣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단기적 조치가 가능한 사항은 조속히 조치하고 제도개선과 관련된 사항은 현장 조사와 충분한 검토,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조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김포공항 환경미화원 노조원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뉴스1 DB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김포공항 환경미화원 노조원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뉴스1 DB
공사 측의 이같은 태도는 국회의원이 다녀간 이후 나타난 반응으로 진실성이 결여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생각이다. 국회의원이 다녀가기 전까지 공사 측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적이 없다. 오히려 휴게실에 설치된 선풍기를 빼가는 등 압박수위를 높여갔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의원 등은 노조원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직접 들었다. 이후 공사 회의실에서 성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만난 위원회는 노조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문 이후 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문제가 됐던 것들에 대해 반박하면서 문제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이 가장 원하는 '임금' 부분에 대해서는 "월 급여가 205만원 수준으로 이는 시중노임 단가를 적용하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미화원 평균임금 160만~180만원을 상회한다"며 정부지침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경력에 상관없이 시급 6030원의 기본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마련한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중 노임단가를 시급 약 8200원에 맞추고 상여금을 400% 이내로 지급하라고 돼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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