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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논란' 업계에 직격탄…신규 보관수 '반토막'

메디포스트 42%, 세원셀론텍 57%, 차바이오텍 48% 감소
업계 "허위 사실 오명 씻고자 지속적 노력"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6-08-17 06:00 송고
국내 한 제대혈은행에서 저장고에 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 News1
국내 한 제대혈은행에서 저장고에 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 News1

제대혈은행을 운영하는 제약회사들이 지난해 벌어진 제대혈 무용론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업체의 신규 제대혈 보관 건수는 최대 절반 이상 급감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대혈사업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상위 3사인 메디포스트, 세원셀론텍,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신규 가족제대혈 보관 건수가 각각 42%, 57%, 48%로 줄었다.
국내 제대혈은행 점유율 1위인 메디포스트 '셀트리'는 올 상반기 5444건의 제대혈을 새로 보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관 건수는 9326건이었으나 1년 새 3882건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의 약 70%가 제대혈사업에서 발생하는 메디포스트의 경우, 보관 건수 감소는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셀트리의 제대혈 관련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87억5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46억1900만원보다 58억6300만원이 줄었다. 

국내 2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2위 세원셀론텍은 올해 상반기 제대혈은행 '베이비셀'에 신규 보관된  가족제대혈 수가 130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3027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다만 제대혈은행이 포함된 재생의학 사업부 매출액은 세포치료제 사업 등의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제대혈은행이 포함된 재생의학사업부의 매출액은 올해 2분기까지 84억6500만원, 영업손실은 3억2000만원이었다.

차바이오텍 제대혈은행 '아이코드'의 보관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517건에서 783건으로 줄었다. 아이코드의 제대혈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8억8900만원에서 13억3300만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보관 수는 감소했지만 신규 신청자들이 2~30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체결해 매출액 손실폭이 적었다”라며 “지난해 제대혈과 관련한 허위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면서 전체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국내 제대혈 보관 건수 급감은 지난해 7월 시민단체에서 가족제대혈이 실제 사용될 확률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데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당시 가족제대혈피해자모임, 의료소비자보호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가족제대혈이 질병에 사용된 사례가 없고, 장기보관 시 유효성이 떨어진다는 등 국내 제대혈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관련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며, 일부 회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관련자를 고소한 상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임을 누차 밝히고 있다"라며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혐의가 확정되면 추후 민사소송을 통해 신규 보관 건수 감소 등 손해배상도 진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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