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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제프리 존스가 전한 '김현우 판정' 제소 논란의 재구성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08-16 00:38 송고
제프리 존스 대한민국 선수단 법률 담당. © News1
제프리 존스 대한민국 선수단 법률 담당. © News1

"꼼꼼하게 확인한 결과 판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2016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법률자문인 제프리 존스 변호사가 전날 일어난 레슬링 김현우(28·삼성생명)의 판정 논란과 제소 논의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전했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현우는 "광복절에 금메달을 따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려야 했는데 아쉽다"며 "하지만 그만한 값진 동메달을 따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김현우는 전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게 5-7로 패했고, 한국 선수단은 이를 제소하기로 했다가 최종적으로 철회했다.

김현우는 3-6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패시브를 얻어 가로들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심판은 2점만 인정했다. 이에 안한봉 감독은 정확하게 기술이 성공했다고 판단, 챌린지를 요청했다. 김현우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다면 7-6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챌린지가 남발 될 수 있는 것을 우려, 정심일 경우 챌린지를 요청당한 상대에게 1점이 주어지는 규정이 적용돼 오히려 블라소프에게 1점을 줬다.
경기 후 "제소할 것"이라고 했던 최종삼 총감독은 세계레슬링연맹(UWW) 심판위원장, 제프리 존스 변호사 등과 함께 약 2시간 동안 김현우-로만소프의 16강 경기를 돌려 보며 이야기를 나눴고, 결과적으로 제소하기로 했던 결정 자체를 철회했다.

존스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 중 직접 마이크를 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 중 결과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절차를 한 것"이라며 "과정상에 하자는 없었다"고 했다.

존스 변호사는 제소를 논의했던 과정 속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소를 한다고 해서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기 종료 후에 심판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 제소하고, 연맹에서 검토해서 심판에 따른 징계 등을 할 수 있다. 결과에 대한 제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김현우 선수의 코치들이 항의를 했고, 기술이 4점이냐 2점이냐 했던 것은 정확하게 비디오를 통해 재확인했다"며 "경기 후 심판위원장을 따로 만나 비디오를 5~6번 다시 봤지만 이의는 없었다. 한국 코칭스태프가 받아 들였다. 결론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레슬링 김현우(28·삼성생명)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편파판정으로 패, 안한봉 감독이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2016.8.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대한민국 레슬링 김현우(28·삼성생명)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편파판정으로 패, 안한봉 감독이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2016.8.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존스 변호사는 세계레슬링연맹 관계자 중 러시아계 사람들이 많아 향후 한국 선수들이 판정에 불리를 받을 것이 우려돼 제소를 철회 했다는 말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라며 "만약 제소한다면 심판들이 거기에 대해 안 좋은 느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쪽을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존스 변호사는 "다만 결과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비디오를 보면 김현우가 뒤로 넘어가면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 또 코치들이 오해할 수 있는 소지도 있었다. 결과에 대한 이의는 없었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김현우는 판정 논란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개인적으로 실점을 많이 해서 실수로 졌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선 이의는 없다. 제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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