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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원아 학대' 보육교사 또 다른 학대 정황 드러나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2016-07-22 15:38 송고 | 2016-07-24 19:00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밥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맡고 있는 어린이집 원아를 학대한 보육교사가 또 다른 원아들을 학대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15일부터 24일까지 원주 시내 해당 어린이집 내부를 촬영한 CCTV영상에서 A양뿐 아니라 B·C군에 대해서도 해당 교사의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원주시 모 어린이집 교사인 D씨(29)는 지난 2월15일 자신이 맡고 있는 원아 A양(5)이 점심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A양의 식판을 엎고 떨어진 음식을 직접 치우게 했다.

또 며칠 후인 23일에는 같은 이유로 밥을 먹고 있던 A양의 식판을 엎은 뒤 A양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세게 힘을 줘 일으켜 세운 후 흔들었으며 A양 배 부위를 수회 찌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A양의 밥 먹는 속도가 느려서 새로운 반으로 올라갔을 때 밥을 늦게 먹어 혼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쳐보려고 했다"며 학대 의혹을 부인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지난 21일 D교사에 대해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로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과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

추가 학대 정황은 A양의 부모가 사건이 발생한 2월15일부터 24일까지 해당 어린이집 내부의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고 이는 해당 원아  B·C군의 부모들에게도 알려졌다.



영상에는 D교사가 A양뿐 아니라 같은 반 원아인 5살 B·C군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학대한 것으로 비쳐지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영상에서 D교사는 B군이 간식으로 나온 국수를 먹지 않자 아이의 머리를 주먹으로 4차례 때리고 거부하는 아이의 왼쪽 팔을 잡아당겨 제압했다. 이어 아이 손등에 국물을 쏟아 붓고는 닦게 하는 등 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수차례 보였다.

영상을 통해 뒤늦게 확인한 B·C군의 부모는 22일 경찰에 신고접수를 했다.

A양과  B, C군의 부모는 앞서 받은 D교사의 형량이 가벼운 데다가 추가 학대 정황이 드러난 만큼 민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B군의 아버지는 “교사에게도 화가 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싫어했을때 학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우리를 기망했던 원장에게 속아 제대로 대처를 못했던 것이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어린이집) 이 사람들은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지 실제 미안한 감정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양의 어머니는 “(새로운 유치원에 간) 아이가 선생님과 친구들 눈치를 많이 본다고 한다.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믿고 보내는 어린이집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지는 몰랐다”고 토로했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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