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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中 위안화로 불똥…디플레 수출 가속

어제 中, 작년 평가절하 후 최대폭 절하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6-28 07:47 송고 | 2016-06-28 07:48 최종수정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AFP= News1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AFP= News1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급격한 혼란에 직면한 가운데, 유럽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중국 금융시장은 충격을 다소 비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 강세가 촉발되고 이로 인해 위안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은 또다시 글로벌 우려의 중심에 서게 됐다.

마켓워치는 2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 전문가인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경제가 직접적으로 받을 충격은 크지 않으나, 이것이 ‘중국 위안’의 향배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위안 가치를 대폭 절하하며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뒤 달러대비 위안 가치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들어 달러대비 위안 가치는 0.6% 소폭 절상됐으나 이후 위안 절하 속도가 가팔라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0.90%나 절하해 기준환율을 고시했다. 절하폭은 지난해 8월 중순 평가절하 이후 가장 컸다. 

◇强달러에 따른 弱위안…자본 유출 우려 '재점화'

BofA메릴린치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대비 위안 가치를 빠르게 낮춰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위안 약세로 시장 유동성이 긴축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6%에서 6.4%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수출품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자국 통화를 절하하고자 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에는 위안 절하 때문에 자본이 이탈하거나 금융 환경이 불안정해지는 위험을 낳을 수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의 달러표시 부채 부담을 가중시켜 자본 유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위안 가치가 급격하게 절하됐던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약 3280억달러(400조원) 규모의 자본이 중국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BofA메릴린치의 중국 및 아시아 경제 전문가인 헬렌 치아오는 향후 수개월간 달러 강세가 심화돼 환율이 달러당 6.8위안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수준보다 위안 가치가 2%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中 '디플레 수출'…美·日 인플레 압력 완화해 '심각한 부담'

비관론자로 유명한 알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 브렉시트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글로벌 경제에 더 큰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글로벌 주요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빙하기적 상황’에서 많은 국가들이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 절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위안 절하로 중국 수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중국 제품을 많이 수입하는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비전통적인 정책 수단까지 사용하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중국의 ‘디플레 수출’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리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에드워즈는 설명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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