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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에 꽂힌 살충제 안전 무방비…지상 10cm 내외에 설치

2m간격 2~3개씩, 경고문도 없어 어린이 등 위험 노출 심각

(대전=뉴스1) 박현석 기자 | 2016-05-30 15:49 송고 | 2016-05-30 16:45 최종수정

30일 대전 서구 갑천초등학교 앞 가로수에 설치된 살충주사제(붉은 원안)에옆으로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다.(독자 제공) © News1
30일 대전 서구 갑천초등학교 앞 가로수에 설치된 살충주사제(붉은 원안)에옆으로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다.(독자 제공) © News1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로수에 설치된 살충주사제가 아무런 안전장치나 경고문구 없이 방치되어 있어 이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 주사제는 농약 성분으로 제조되어 있음에도 불구, 지상 60cm 아래 지점에 설치해 어린 아이들의 손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대전 서구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관내 회화‧버즘나무를 대상으로 솔잎혹파리, 왕진딧물, 깍지벌레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살충주사제를 설치하고 있다.

이 살충주사제 설치작업은 오는 6월 중순까지 진행되며 주사되는 기간은 수종에 따라 1~3일 정도로 약효 지속기간은 4개월 가량이라는 것.

그러나 이들 살충주사제가 약효를 위해 지상 5cm~60cm 위치에 설치돼 사람의 손길에 쉽게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인근의 경우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농약성분인줄 모르고 뽑아 놀다간 자칫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살충주사제에는 '농약'과 ‘어린이 손이 닿는 곳에 놓거나 보관하지 말것’이라는 경고 표시가 있음에 불구하고 아무런 안전장치나 경고 문구 없이 방치되어 있다.(독자 제공)© News1
살충주사제에는 '농약'과 ‘어린이 손이 닿는 곳에 놓거나 보관하지 말것’이라는 경고 표시가 있음에 불구하고 아무런 안전장치나 경고 문구 없이 방치되어 있다.(독자 제공)© News1

이날 갑천 초등학교 앞 도로에도 2m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 가로수마다 2~3개의 살충주사제가 꽂혀 있었고 일부는 땅에 떨어져 있거나 없어진 것도 확인됐다.
특히 주사제의 겉면에는 붉은 글씨로 ‘농약‘과 함께 ’어린이 손이 닿는 곳에 놓거나 보관하지 말 것‘이란 경고문이 표시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사제가 설치된 나무 어디에도 경고문구나 안전장치는 전혀 없이 지면으로부터 5~10cm의 높이에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주부 나꽃님씨(35·여·대전 서구 월평동)는 “주사제가 나무에 꽂혀있어 영양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살충제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전혀 몰랐다”며 “요즘 옥시 때문에 가뜩이나 화학제품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큰데 이렇게 낮은 위치에 살충제가 있다니 아이들 손에 닿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불안해 했다.

더욱이 이같이 농약 성분을 가진 살충제가 범죄에 악용되거나 영양제로 착각한 일부 시민들로부터 도난당할 수 있는 우려마저 제기돼 안전장치 및 관리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주사제를 살충식으로 분사하여 왔지만 농약이 몸에 닿을 것을 우려한 시민들의 민원 제기로 몇 해 전 부터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며 “농약성분의 살충제가 어린이와 시민들의 손에 쉽게 닿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괸계자는 "주사제가 나무에 공급되는 데로 바로 회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 별다른 안전 묘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phs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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