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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낀 YS 장남 은철씨…영결식에 등장한 '비운의 황태자'

베일에 쌓인 장남 재등장 계기로 YS 가족사 증언 잇따라
"YS의 생계 걱정될 정도…대통령 아니면 치료비도 못냈을 것"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5-11-26 19:39 송고 | 2015-11-27 17:12 최종수정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에 장남 김은철씨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에 장남 김은철씨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26일 짙은 선글라스를 낀 60대 남성이 손명순 여사, 아들 현철씨와 함께 유족들의 가장 앞에 섰다.
차남인 현철씨가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누리다가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부침을 겪는 동안 외국에서 조용한 은둔자의 삶을 살아가던 장남 은철씨가 모습을 드러낸 것.

은철씨는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이던 지난 1982년 결혼했다. 당시 신군부는 결혼식 참석을 허용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아버지 이전에 정치인"이라며 결혼식 참석을 거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아버지 없이 결혼식을 치른 장남 은철씨는 이후 신군부 치하에서 치열하게 투쟁중인 김 전 대통령 등 가족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나 은둔의 삶을 살며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베일에 가려졌던 은철씨가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 등장하면서 YS 일가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씨가 종종 한국을 방문해왔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더불어 은철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은 지난 2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은철 씨 같은 경우에는 정말 비운의 황태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김 전 대통령 집권때인 1996년 당시 술값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빈궁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부총장은 "그 당시에 술집 주인이 대통령 아들인 걸 알고 굉장히 놀랐다"며 "그때 청와대 경호팀들이 와서 은철 씨를 데리고 나갔다. 그래서 그 무렵에 종종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상당히 자신에 대해서 억울하다고 할까, 약간 기가 많이 눌린 듯한 느낌도 많이 있었다"며 "결국 아직까지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생가를 포함한 전 재산 50억여 원을 기부한 김 전 대통령 유족들의 생계 문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주위사람들이 뭘 걱정하냐면 YS 집안의 생계를 걱정한다고 한다. 그 정도로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치료비를 부담 못 했을 정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DJ때는 이른바 '홍삼 트리오'가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때는 건평씨가 있었고, MB정부때에는 이상득 의원이 있었다"며 "도덕성이란 점에서 분명히 (차남 현철씨)친인척 비리는 팩트지만 YS의 특징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YS 재평가를 주장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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