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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음료수'사건의 결말?…진안 '농약 만두'사건

(진안=뉴스1) 김병연 기자 | 2015-07-22 07:45 송고 | 2015-07-22 12:01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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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음료수’사건과 관련해 2년전 전북 진안군에서 한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은 ‘농약 만두’ 사건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발생이후 경찰의 수사를 통해 범행당시 사용한 농약병과 흔적들을 발견한 뒤 당시 유력한 용의자인 A(82·여)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 끝에 검찰에 A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며, 이후 검찰에서는 A씨에 대해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의 처분을 한 뒤 농약 만두 사건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농약 만두’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3년 4월 1일.

조용한 산골 마을인 전북 진안군 용담면 옥거리의 한 마을회관에서 이날 오후 1시10분께 주민들이 모여 함께 먹을 만두를 빚고 있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던 풍습에 따라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함께 만두를 빚고 있던 주민들은 모자란 재료를 가져오기 위해 모두 2시간가량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와 보니 만두소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고, 색도 노란색으로 변색해 함께 있던 주민들도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만두 빚기를 멈춘 뒤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경찰에 "농약냄새가 난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만두소 500g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조사 결과 주민들이 빚으려했던 만두소에는 '스톰프'라는 제초제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다.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빈 농약병을 마을 앞 분리수거함에서 발견했으며, 감식 결과 빈 농약병 밑 부분에서 용의자인 A씨의 지문을 발견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원의 2차 감식에서는 빈 농약병 입구에서 채취한 DNA가 A씨와 일치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사건 발생 3일 전 청소를 하던 중 빈 농약병을 발견해 치웠다”며 “병을 주워서 버린 것이 죄가 되냐”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또 경찰에서 실시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A씨가 했던 진술에 대한 결과는 사실로 나타났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시 처음으로 마을회관에 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온 점, 몇 년간 마을 부녀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 빈 농약병에서 A씨의 DNA가 채취된 점 등을 들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관한 위반(흉기 등 상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같은 해 12월3일 검찰은 A씨에 지문과 DNA가 빈 병에서 나왔지만 만두소에 넣었다고 볼 수 없는 점과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빈 농약병을 버렸다는 진술이 사실로 나온 점 등을 들어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의 처분을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진안경찰서 관계자는 "10가구가 생활하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농약 만두 사건으로 인해 서로가 불신에 가득차는 등 마을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했다"며 "현재는 신뢰를 회복하고 마을 분위기를 되찾는 중이다"고 말했다.

2년전 마을회관에서 농약을 만두소에 넣은 사건으로 인해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


bang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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