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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전의 명수' 거듭난 한화, '마약야구'로 리그 판도 강타

관중 수 증가·시청률 압도적 1위 등 야구팬 관심 한몸에
'야신' 김성근 효과 '톡톡'…수비력 안정-전력 극대화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4-27 15:55 송고 | 2015-04-27 18:26 최종수정
지난 24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SK와이번즈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 News1 신성룡 기자
지난 24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SK와이번즈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 News1 신성룡 기자

'야신'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의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성적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리그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화는 지난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뒀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한 한화는 시즌 12승 10패로 SK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한화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것은 지난 2013년 4월16일~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이후 2년여만의 일이다. 특히 SK에게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것은 지난 2006년 5월16일~18일 이후 무려 9년만이다.

팬들은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연출하고 있는 한화야구를 일컬어 '마리한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약류의 일종인 마리화나와 한화를 합성한 단어로, 한화의 야구가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역전승이 많다는 것이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한화가 현재까지 올린 12승 중 절반인 6승이 지고 있다가 승부를 뒤집은 경기였다. 특히 이 중 5번이 6회 이후 역전한 경기였다. 경기 중반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근성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지난 1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9회초 5점차를 극복하고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한화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 25일 SK전에서는 9회까지 2점차로 지고 있었지만 9회말 2아웃 이후 내리 3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오늘은 어렵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할 때의 기쁨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올시즌 3차례의 끝내기 승리를 거둬 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음을 졸이다 극적인 뒤집기의 기쁨을 만끽하는 끝내기 승리는 가장 짜릿한 순간 중 하나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뉴스1 자료사진)© News1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뉴스1 자료사진)© News1

이같은 한화의 '마약 야구'는 각종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까지 홈관중이 9만1331명 동원했다. 이는 경기당 평균 7610명으로, 10개 구단 중 6위다.

순위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지난해 평균 7424명보다 경기당 200명 정도가 더 들어왔다.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했던 2012년(7758명)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다. 당시 한화는 박찬호와 류현진을 보유한 팀이었다.

시청률 역시 압도적이다. 지난 27일 한화와 SK의 3연전 마지막 경기 시청률은 1.942%로, 2%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왔다. 이는 27일 전체프로그램을 통틀어 두번째로 높은 순위다. 한화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 10~11일 사직 롯데전, 14일 대전 삼성전 등 벌써 4차례나 시청률이 2%를 넘어섰다. 지난해 KBO리그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롯데-KIA전(6월13일)의 시청률이 1.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롯데, KIA, LG 등의 전통적인 인기팀들이 시청률에서도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만큼은 한화 경기가 '시청률 보증수표'가 됐다.

포털사이트 중계에서도 한화 경기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매 경기 10만을 훌쩍 뛰어넘는 등 한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신드롬급이다.

자유계약선수(FA)영입, 중심타선의 장타력 회복 등 여러 반등 요인이 있었지만 올 시즌 한화의 경기력이 일취월장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영입이 컸다.

김 감독은 엄청난 훈련량과 반복 학습으로 한화를 '환골탈태' 시켰다. 기본인 수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며 기본을 갖췄고, 투수 운용에서도 '없는 살림'에 숱한 경험을 살려 효율을 극대화하는 운용으로 차츰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2008년 이후 7년간 '5886899'의 참혹한 성적을 냈던 한화는 시즌 22경기, 5월을 앞둔 시점에서 공동 4위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한화 팬들 뿐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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