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5.4.1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는 16일 국회에서 나흘간 열린 대정부질문을 마치며 "다소 미흡한 점이나 불찰이 있었다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제가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 마지막 순서였던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저에게 1분 정도 말씀의 시간을 주시겠나"라며 "4일 동안 의원들 질의에 총리 답변이 많이 미흡했다. 그러나 큰 틀 속에서 의원들 질의에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저에 대한 여러 의혹과 질타, 걱정의 말씀이 있었는데 저도 4일 동안의 대정부질문을 준비하다 보니 제 문제를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며 "시간이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 충실한 답변이 못 됐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의혹에는 적극 해명을 이어갔다.
이 총리는 "현지에서 (저의 전) 운전기사가 (3000만원 수수 관련) 진술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이 있던 것을 지금 보고받았다"며 "선거사무실에는 많은 분들이 박카스, 비타500 등 음료를 가져오는데, 그럼 선거사무실 여직원들이 (받았다고) 적어 놓는다"고 운을 뗐다.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나온 얘기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비타500 박스를 갖고 제 방에 와서 독대를 했다는 것은, 당시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 신분인데 그 박스 하나를 들고 부자연스럽게 저를 만나러 들어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경험상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중 누가 선거사무소에 비타500 박스를 들고 들어오나"라며 "수도 없는 경험상 현직 의원이 찾아와 거기에 돈을 넣었다면 박스 하나 들고 후보자 방에 들어와 놓고 갔다는 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시간에 장황한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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