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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송' 부르고 춤춰봐…해군 중장이 캐디 성희롱 논란

캐디에게 춤·노래 시켜…피해 당사자 "성적 수치심은 못느꼈다"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3-25 13:59 송고 | 2015-03-25 15:40 최종수정
[자료] 국방부 전경, 국방부 깃발 © News1 양동욱 기자


해군 중장을 포함한 장성 3명이 부대 골프장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보인 혐의 등으로 징계위원회에 25일 회부됐다.
당초 골프장 캐디(경기 보조원)에 대한 성희롱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군은 성추행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건의 전말에 관심이 쏠린다.

해군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군 교육사령부 소속의 A중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10회 이상 해군 작전사령부 등이 있는 경상남도 진해의 부대 골프장을 찾았다.

A중장의 골프 운동 자리에는 B준장과 A중장의 지인인 민간인 한명도 있었다.

A중장은 골프장에서 자주 캐디들에게 불필요한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동행자들이 '버디'를 기록하면, 캐디들에게 일명 '버디 송'을 부르게 하고 춤을 추도록 했다. 이같은 부적절한 행동은 다섯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B준장도 거들었다. 그는 지난달 A중장과의 골프 자리에서 캐디들이 춤을 잘 못춘다고 하자, 캐디에게 "엉덩이를 나처럼 흔들어야지"라고 말했다.

해군은 해당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 50여명 전원을 조사한 결과 캐디 10명이 이들의 언행을 목격한 이들이었고, 이들은 "부담스럽다, 불편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성적 수치심은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해군측은 "A중장 일행의 주변에 있던 일부 캐디들은 A중장 등이 성희롱을 했다고 일부 진술했다"면서 "하지만 A중장 일행과 실제로 동행했던 캐디들이 A중장 행동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변의 진술만 있고, 피해자 진술이 없는 셈이어서 성희롱 혐의를 적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캐디들에 대한 조사는 무기명으로 이뤄졌으며, 조사 방식은 '성희롱이 있었나'식으로 질문하지 않고,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A중장 일행의 행동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캐디 입장에서) 고위 장성에 대한 진술이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조사는 무기명으로 진행됐고, 여성 조사관도 조사과정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군은 A중장 등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관할부대장 C준장도 징계위에 회부했다.

C준장은 같은 기간 골프장 운영부장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A중장 등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성희롱으로 볼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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