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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차량, 유유자적 보행자... 골든타임은 없었다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15-03-16 17:48 송고
16일 실시된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훈련에서 차량들이 소방차량을 피해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 News1 남궁형진 기자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중입니다. 협조해주십시오.”

16일 오후 2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일대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관계자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지만 내심 기대했던 성숙한 시민 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오후 2시부터 30여분간 제397차 민방공 대피훈련과 연계한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훈련을 도내 12개 소방서별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재난발생시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제(Golden Time)’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방차 길 터주기의 범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정차 중인 차량들이 출동하는 소방차량들을 위해 양 갈래로 피하는 일명 ‘모세의 기적’을 눈 앞에서 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 청주 동부소방서는 영운동 소방서를 출발, 육거리와 상당로를 거쳐 내덕칠거리까지 4.2㎞ 거리를 훈련 구역으로 정했고, 뉴스1은 직접 소방차량에 동승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까지 지휘차량에 올라 시작된 훈련은 민방공 대피훈련에 따라 이뤄진 차량통제 덕분인지 비교적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지만 두 번째 훈련에서는 곧 시민의식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체상황에서 소방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다가와도 자진해서 움직이는 차량들은 많지 않았고 양보하려던 차량들 역시 어느 방향으로 피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방차량이 일반차량들을 피해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거나 심지어 역주행까지 하는 아찔한 상황들도 계속됐다.

신호에 걸려 정차들과 소방차량의 접근에 아랑곳 않고 길을 건너는 시민들의 모습© News1 남궁형진 기자
보행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방차량을 피해 달리는 것은 오히려 감사해야할 정도로 녹색 신호에 맞춰 유유히 도로를 건너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도 있어 속도를 줄여야만 했다.

이날 소방서를 출발해 내덕 칠거리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8분, 내덕 칠거리에서 소방서까지는 약 16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좁은 도로와 많은 통행량을 생각했을 때 비교적 빠른 시간에 도착한 것이지만 시민들의 양보보다 소방대원들의 과감한(?) 운전이 만들 결과였으며 화재시 5분내 도착, 응급상황시 4~6분인 골든타임에는 못미치는 시간이었다.

소방관계자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소방차 길 터주기에 대한 시민 의식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소방차 길 터주기는 물론 골목길 불법 주·정차 등 골든타임을 가록막는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든타임과 소방차 길터주기의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등을 벌이겠지만 시민 의식과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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