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담배 피우면 충치 발생 위험 1.4배 높아진다

동덕여대 양윤정 교수팀, 성인 남녀 1만3391명 비교·분석
나이 들수록 유병률 높아져…커피에 대해선 찬반 의견 팽팽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02-23 10:35 송고
서울역에 마련된 흡연부스 외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들./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역에 마련된 흡연부스 외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들./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담배를 피우면 치주염이 발생할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1.4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3391명을 흡연 그룹 2927명과 비흡연 그룹 1만464명으로 나눠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내용을 보면 흡연 그룹의 치주염 유병률이 37.5%로 비흡연 그룹 26%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치주염 유병률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나이 들수록 높았다. 흡연 그룹 중 20대의 치주염 유병률은 8.5%였지만 50~64세 중년 이상 연령대에서는 58.1%로 7배 가까이 높았다.

고연령층의 치주염 유병률이 높은 것은 나이 들수록 잇몸(치은) 재생이 줄어드는 데다 구강 내 세균들의 자극이 장기간 축적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주염 유병률의 성별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체 조사 대상 남성의 치주염 유병률은 37.3%로 여성 22.8%에 비해 월등 높았다.  

또 점심식사 뒤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주염 유병률이 24.1%이지만 칫솔질을 생략하면 31.9%로 높아졌다. 치주염 유병률은 평소 어떤 식품을 자주 섭취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비흡연 그룹은 비타민 C와 우유, 요구르트, 유제품, 녹차 섭취가 많을수록 치주염 유병률이 낮았다.

과일·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C는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비타민이다. 비타민 C의 섭취가 부족하면 잇몸 염증의 초기 단계에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녹차와는 달리 커피는 치주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식품으로 이번 연구에서 잠정 평가됐다. 비흡연 그룹 중 커피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치주염 유병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연구책임자인 양윤정 교수는 "커피와 치주염의 상관관계는 아직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며 "생두와 원두 추출물이 구강 내 세균들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주장과 다량의 커피를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치주질환을 진행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 질환은 만성 염증으로 흔히 풍치라 부른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르다면 치은염이다. 증상은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을 약간 보이는 정도다.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됐다면 치주염으로 진단한다. 치주염에 이르면 입 냄새가 지속적으로 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고 음식을 씹기 힘들어진다.




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