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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수키 김…"북한은 거짓말이 일상인 사회"

6개월간 북한 학생 가르친 경험 '평양의 영어 선생님' 책으로 펴내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5-02-13 19:05 송고
한국계 재미작가 수키 김이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광화문KT 올레스퀘어에서  저서 '평양의 영어 선생님'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2015.2.1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한국계 재미작가 수키 김이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광화문KT 올레스퀘어에서  저서 '평양의 영어 선생님'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2015.2.1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거짓말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거짓말이 나쁘지 않게 느껴지게 된 상황, 그게 안타까웠습니다."

북한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경험을 토대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을 펴낸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Suki Kim)은 13일 열린 독자와의 대화에서 "거짓말이 일상화된 북한 학생들의 상황이 마음 아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키 김은 북한의 실제 모습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밖에서 본 것과는 너무 다른 세상"이라고 운을 뗐다.

"방학이 돼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생님에게 잘 가라는 인사조차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놀랐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리와 런던 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평양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었어요."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작가가 된 수키 김은 2002년과 2008년에 미국 뉴욕필하모닉의 방북 공연 취재차 몇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이후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보고자 다시 방북해 2011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북한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수키 김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미국에서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를 펴냈다. '평양의 영어 선생님'은 한국어판 제목이다.

"미국 출간 당시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제껏 접했던 북한 관련 도서는 탈북자 수기나 에세이 혹은 기자들의 글이었고 작가가 문학적으로 북한을 이야기 한 적은 없었거든요."

수키 김은 자신의 책을 두고 "인간적인 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핵무기나 수용소 이야기는 북한의 한 단면만 보여주지만 나는 인간의 복잡한 면을 묘사했다"면서 "인간적인 면을 보면 북한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책 출간 이후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의 책 때문에 북한에 있는 선교사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키 김은 "작가의 일은 진실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다만 북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돼 알아보지 못하게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홍권희 동아일보 국장이 사회를 맡고 황성준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황인희 전 '샘터' 편집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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