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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유족 “무단횡단 논란 마음 아파… 대책 필요”

경찰 "사고 장소 횡단보도 설치 안돼… 검토해 보겠다"

(충북ㆍ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남궁형진 기자 | 2015-01-30 11:14 송고


29일 충북 청주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크림빵 아빠 강모(29)씨의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29일 충북 청주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크림빵 아빠 강모(29)씨의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피해자 강모(29)씨의 아버지 태호(58)씨는 30일 “아들의 사고소식에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단횡단 논란이 일어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열린 사건 수사브리핑 자리에 참석해 박세호 서장에게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우리 아이가 정말 무단횡단을 한 것인지 아닌지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무단횡단이었다면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 도로는 편도 1차로의 좁은 도로다.
공업사 건물 사이에 도로가 있고, 맞은편은 무심천 뚝방길로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인도가 매우 좁은 편이다.

해당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고 말고도 주변을 통행하는 보행자들은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횡단해 왔다.

때문에 경찰은 당시 정황을 봤을 때 사고장소가 교차로이긴 하지만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무단횡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씨의 아버지는 “인터넷에 아들이 왜 무단횡단을 했느냐는 글이 올라온다”며 “교차로 지점에는 도로 중앙선(노란경계선)이 절선되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앙선이 절선 되어 있었다면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같은 불행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찰은 “횡단보도의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며 “설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황에서 피해자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된 듯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길을 건너던 강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강씨가 사범대학 졸업 뒤 생업을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해왔고 출산을 3개월 가량 앞둔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들고 귀가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차량과 용의자를 찾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으며 사고 당시 상황과 도주로 등을 추측하기도 했다.

피의자인 허모(37)씨는 사건 발생 19일만인 지난 29일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고 당시 소주를 4병 이상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했고, 사고 직후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다”며 나흘이 지나서야 사망사고를 낸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songks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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