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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정 행복 앗아간 ‘크림빵 뺑소니’… 발단은 ‘음주운전’

피의자 허모씨, 사고 당일 소주 3~4병 마시고 귀가 도중 사고
전체 교통사고 12.6%·뺑소니 사고의 30.5%가 음주운전 사고

(충북ㆍ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2015-01-30 09:32 송고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 용의자 허모(37)씨가 30일 충북 청주시 흥덕경찰서에서 유치장으로 이송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용의자 허씨는 지난 29일 밤 경찰에 자수했다. 2015.1.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원인은 음주운전이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흥덕경찰서는 전날 오후 늦게 자수의사를 밝힌 뺑소니 사망사고의 피의자 허모(37)씨를 긴급체포,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허씨는 사고 당일 밤 늦게까지 지인들과 소주 3~4병 가량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을 했던 탓인지 허씨는 피해자 강모(29)씨를 자신의 차로 친 뒤에도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론적이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도, 혹은 사고를 낸 뒤 즉시 조치를 취했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부주의한 음주운전 탓에 강씨를 비롯한 유가족은 물론 허씨의 가정에도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2009~2013년의 교통사고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전체 사고의 12.6%가 음주운전 사고였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14.6%에 달하는 3954명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 5만5976건 중 음주운전은 전체의 30.5%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에 쏠린 국민적인 관심을 계기로 음주운전 단속·처벌 강화 등 불행한 사고를 막을 예방책 마련이 요구된다.

앞서 허씨는 지난 29일 오후 11시8분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으며 경찰은 허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도주차량죄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날 사고현장 주변에서 추가로 확보된 CCTV 영상을 시간대 별로 분석한 결과 지금껏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지목된 BMW5가 아닌 윈스톰 차량이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의 이 같은 발표가 언론 등에 보도된 이날 오후 7시께 “남편이 용의자 같다”는 한 여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용의자 확보에 급물살을 탔다.

이 여성은 경찰에 “사고 당일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지만 술에 취해 자세한 내용을 기억 못하고 있다"며 ”남편을 설득해 자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용의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된 뒤 차량부품업체와 수리업체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중 허씨가 지난 24일 차량 부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날 제보전화를 통해 확인된 용의자의 이름이 앞서 부품을 구입한 허씨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제보를 받은 경찰이 연락을 취해도 받지 않았던 허씨는 갑자기 경찰서를 찾아 자수 의사를 밝혔다.

허씨의 자수 소식을 듣고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아버지는 “가해자가 자수하길 계속 빌었다”며 “선택을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살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순간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다”며 “자수를 했다니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길을 건너던 강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강씨가 사범대학 졸업 뒤 생업을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해왔고 출산을 3개월 가량 앞둔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들고 귀가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차량과 용의자를 찾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으며 사고 당시 상황과 도주로 등을 추측하기도 했다.


songks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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