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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北, 대화 생략하고 바로 결실 얻으려는 것 같다"

문희상 위원장의 北 제안 수용 건의에.…朴 대통령 "(천안함 포격 도발 등에) 사과 안하려는 듯"
朴 대통령, "野 지지율 31%" 언급에 "그래요?"…김무성 "여당은 그대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박소영 기자 | 2015-01-02 18:18 송고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4.12.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4.12.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고위급 회담 거론과 관련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인데, (북한이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사과 같은 것을 안 할 것을 전제로 하는 듯하다. 그 때는 (남북대화를) 덮어놓고 할 게 아니라 야당도 힘을 보태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과감히 제안을 받아들이시라"고 제안하자 "그런데 북한이 충분한 대화의 과정을 생략하고 너무 빠르게 바로 결실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문 위원장이 전했다.
박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은 문 위원장은 "북한이 남북간 대화를 원하고 있으니 이번에 남북대화를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 헤드테이블에 동석한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국제 사회에서 북한이 궁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북한과 남북대화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렇다"라고 웃으면서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다만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에서의 자신의 언급,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회담 제안 등을 예로 들며 "다 풀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5·24 조치(해제)를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야당에서 그 얘기를 안 해주면 힘이 떨어지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문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으니 그 점에 대해 우리가 좀 포용력을 발휘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고 가야 한다. 그래야 출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5·24조치를 해제해달라고 했지만 그것부터 해제하고 보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 회담하면서 그것도 모두 같이 풀란 얘기다. 그렇지만, 어린애 다루는 심정으로 포용해서 (북한을) 다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굉장히 경청하는 것같이 들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남북 문제에 관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안 돼요'는 이런 게 아니더라"고 평했다.  

아울러 문 비대위원장은 "국내 문제도 대통령이 결단력을 갖고 쇄신을 하시면 우리 야당도 잘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이 부의장은 전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문 비대위원장이 공식 덕담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박 대통령에게 "지금 현재 정치의 분위기를 일신시킨 것은 문 비대위원장 덕"이라고 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 대한 덕담을 해야지...여당이 (야당한테) 잘했다고 하면 야당은 욕을 먹는 거다"라고 말해 박 대통령을 비롯해 좌중이 웃었다고 한다.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 참석자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율이 31%가 됐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렇게 됐느냐"라고 웃었고, 문 위원장이 "여당도 같이 올라갔어야 했는데..."라고 뼈 있는 농을 던지자, 김 대표는 "여당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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