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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희망”…세월호 가족 곁 끝까지 지킨 진짜 ‘영웅’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4-11-11 15:37 송고 | 2014-11-11 15:43 최종수정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중수색 종료를 발표한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에 희생자들에게 쓴 메시지가 담긴 노란 리본이 걸려 있다. 2014.11.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중수색 종료를 발표한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에 희생자들에게 쓴 메시지가 담긴 노란 리본이 걸려 있다. 2014.11.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야속히 돌아서는 여론 속에서도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곁을 끝까지 지킨 참 '영웅'들이 있었다.

11일 세월호 실종자 9명의 가족은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수색중단을 공식 요청하면서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둘 불렀다.
88수중환경의 정호원 부사장, 백성기 잠수감독관, 민간잠수사들을 첫번째로 꼽았다. 그들은 세월호 가족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영웅"이었다.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구두가 닳아 찢어지도록' 뛰어다닌 젊은 법조인, 배의철 변호사도 가족들에겐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 남았다.

배 변호사는 170여일 동안 가족들과 함께 숙식하며 그들의 복지, 건강은 물론 건강, 수색·구조 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것에 손과 발, 입이 됐다. 발이 닳도록 진도군청,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는 사이 그의 수염은 거뭇하게 자랐다.
세월호 가족들이 정부 관계자 중에서 유일하게 부른 이름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다. 

참사 초기 가족들의 비난을 피하지 않은 이주영 장관은 진도군청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현장을 지휘했다. 아직도 자르지 못한 머리카락은 유난히 하얗게 보였다.

가족들은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참사 속에서도 어느새 장관님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갖게 됐다"며 "참사 210일을 넘어 장관님께서 계속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외로운 결단을 내린 가족들이 남긴 마지막 바람은 "대통령, 총리, 장관이 국민에게,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책임지는 정부를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눈물의 기자회견 불과 네시간여 뒤, 광주지법은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4명의 승객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가족들의 눈물은 잠시라도 마를 시간이 없었다.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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