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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논란' 우버, 기사 늘리려 자동차담보대출도 알선?

신용 낮은 이들에게도 대출 알선…"노예계약서 강요하는 것같다"는 불만도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4-11-06 14:26 송고 | 2014-11-06 15:14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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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콜택시 영업으로 불법 논란을 빚고 있는 우버가 최근 치열해진 업체간 경쟁에 따라 소속 기사를 늘리기 위해 자가용을 소유하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서브프라임 오토론'(저신용자 자동차담보대출)을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자신들이 운영하는 '우버블랙'과 '우버택시' 등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사수를 늘리기 위해 대출까지 알선하고 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언제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우버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자동차를 소유하고 인터뷰를 거쳐 일정 수준의 조건만 갖추면 된다. 2010년 미국 샌프란스시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는 현재 42개국 160개 도시에 진출해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리프트(Lyft)'라는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서로 승객을 뺏기 위해 비방광고를 내보내고 수천건의 배차를 신청한 뒤 갑자기 취소하는 등의 영업방해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격해진 경쟁으로 인해 우버는 차가 없는 이들까지 기사로 확보하기 위해서 파트너십을 맺은 대부업체나 자동차 딜러 등을 통해 오토론까지 알선하게 됐다는 게 외신들의 전언이다.

우버에서 기사로 활동하는 한 사람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우버는 기사들이 자신들의 오토론을 신청하도록 온갖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우버 파트너가 제공하는 대출은 저신용자 혹은 무신용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금리도 시중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안내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오토론'. © News1
우버가 안내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오토론'. © News1
실제로 우버의 홈페이지나 관련 자료에는 "신용이 낮거나 무신용이더라도 우버는 어떠한 형태로든 당신이 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라고 나와 있다. 우버는 매일 혹은 매달 급여에서 이자를 떼가는데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많을 경우 1일 최대 17달러선이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여러 우버 기사들은 "우버가 우리들에게 홍보한 것처럼 연봉 9만달러를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기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이자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버의 오토론을 통해 도요타 캠리를 구매한 뒤 마이애미에서 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호세(Jose)씨는 "우버가 대출프로그램 홍보에서 말한 것은 어불성설이고 기사들을 오히려 절망이나 빚에 허덕이게 만든다"며 "이 프로그램은 우버가 노예 고용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즉 오토론으로 자동차를 얻은 기사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경쟁이 심해져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결국 계속해서 우버 기사로만 활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오토론을 통해 우버가 직접 재정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기사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고 우버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버의 대변인은 "우리는 차를 소유하고 우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잠재적 기사들을 위한 높은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것"이라며 "우리의 혁신적인 오토론 프로그램은 전 세계 23개국에서 우리 기사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버는 수천명의 기사들이 이를 통해 차를 소유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미국 저신용자들의 오토론 중에서 올 상반기 미상환액이 830억달러(약 87조원)을 넘으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현지에서는 부실 오토론으로 인해 '제2의 금융위기'가 촉발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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