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분유 제품 중 상당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사진 = 뉴스1 DB © News1 |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6개월 이하 영유아용 분유 중 상당수 제품에 기준치를 초과한 나트륨이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와 분유업체들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기준이 되는 수치 자체가 잘못됐으며 성장을 위한 필수 영향소인 나트륨을 마치 섭취해서는 안되는 것 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국회 보건복지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유통 중인 상위 4개 업체의 분유 제품을 분석한 결과 0∼6개월 이하의 영아가 먹는 분유 26개 제품에서 1일 나트륨 충분 섭취량(120mg/일)이 107%~183%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인 의원은 N업체 제품 128mg~200mg/일, M업체 108.8mg~210mg/일, H업체 116.5mg~195mg/일, P업체 128mg~210mg/일로 분석됐다며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경우는 M업체의 1개 제품과 H업체의 2개 제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약 40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 2000mg/일의 2배에 달한다"며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신장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이 같은 주장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고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와 분유업체들도 해당 주장의 근거와 섭취의 필요성을 가지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승용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장은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한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2010)'에 따르면 0~5개월 영아는 120mg/일, 6~11개월 영아는 370mg/일로 충분섭취량을 설정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신생아와 5개월된 유아의 하루 분유섭취량은 2배나 차이나 나는데도 나트륨 섭취량을 통일하게 120mg/일로 설정한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영아의 경우 성장발달에 맞춰 과학적으로 나트륨을 섭취해야하는데 일률적으로 나눈 것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나트륨은 모든 포유류의 모유에도 함유돼 있는 필수 영양성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분유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 의원실에서 제시한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며 "5개월된 영아가 120mg/일을 섭취하다가 한달만에 370mg/일로 대폭 늘어나는 식의 기준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모유에도 200mg/일 가량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며 "영아의 경우 조제분유를 통해 나트륨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건강한 성장발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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