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강원 ‘최악 가뭄’···바닥 갈라져 생태계 악영향(종합)

이른 더위와 장마전선 북상 저지로 인한 적은 강수량

(춘천=뉴스1) 홍성우 기자 | 2014-07-14 08:16 송고
13일 극심한 여름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원 춘천시 서면 서상리 신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총 저수량 191만 8000㎡인 신매저수지는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1985년 설치됐다. 2014.7.13/뉴스1 © News1 황준

6월부터 전국적으로 찾아온 이른 더위와 함께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로 강원 내륙지역에는 가뭄이 심각하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내륙의 춘천, 원주, 횡성, 인제, 양구, 화천, 홍천, 철원 등 8개 시·군이 ‘매우 가뭄’으로 나타났다.

‘매우 가뭄’은 작물이 손실되고 광범위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다.

6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들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56.4mm로 평년(130.5mm)대비 41%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원주 40.1mm(이하 평년 140.1mm), 인제 63.3mm(118.2mm), 철원 75.6mm(138mm), 홍천 58.2mm(140.6mm)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13일 극심한 여름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원 춘천시 서면 서상리 신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총 저수량 191만 8000㎡인 신매저수지는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1985년 설치됐다. 2014.7.13/뉴스1 © News1 황준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가 바닥이 갈라지고 동·식물이 말라 비틀어지는 등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14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 저수율은 원주 22.1.%, 횡성 23.7%, 춘천 26.5%, 철원 30.6%, 양구 40.4%로 평년의 70%대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횡성 5개 저수지 중 강림면 부곡저수지 저수율이 9.6%, 우천면 오원저수지가 11.8%로 심각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 옥수수와 감자도 속출하고 있다.

옥수수 출하를 앞둔 홍태채씨(91·춘천)는 "오라는 비는 안 오고 햇빛만 내리쬐고 있으니 옥수수가 크다 말고 다 말라 비틀어졌다"며 "외부 도움을 받아 물을 줘봤지만 소용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주시 판대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씨(60)는 “비가 너무 안와서 고추, 옥수수 등 심어놓은 농작물이 다 말라가고 있다”며 “이 상태로 가면 논에 심은 벼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농작물 피해에 이어 식수난을 겪는 마을도 잇따르고 있다.

춘천시 서면 당림마을은 마을 정상에 위치한 취수원인 계곡물이 모두 마르자 먹는 물까지 끊긴 상태다.
14일 마른 장마로 인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 수도과 관계자가 서면 당림2리 밸골에 위치한 마을 상수도 배수통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 News1 황준

도소방본부는 지난달 지역 농가 등에 1111t의 생활·농업용수를 지원했으며 도내 18개 시·군 중 춘천시는 다른 지역보다 가장 많은 82t을 지원받았다.

7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강원 영동지역은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날 경우를 대비해 가뭄계획을 수립하고 하천 하류나 물이고일만한 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가뭄이 심각한 이유는 6월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와 중국 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 이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북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7~18일 도내 비가 오겠다고 예보함에 따라 지역내 주민들은 적게나마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w061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