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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마른 장마' 탓에 가뭄…농가 피해·식수난 '속출'

(춘천=뉴스1) | 2014-07-14 05:03 송고

13일 극심한 여름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원 춘천시 서면 서상리 신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총 저수량 191만 8000㎡인 신매저수지는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1985년 설치됐다. 2014.7.13/뉴스1 © News1 황준 기자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로 인한 가뭄 탓에 강원 춘천지역의 농가 피해는 물론 마실 물조차 부족해 주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1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총 춘천시의 강수량은 48.7㎜로 평년 383.8㎜의 9분의 1을 겨우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춘천지역 가뭄지수도 작물손실이 우려되는 단계인 '매우가뭄' 상태다.

이날 춘천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4.4%로 평년 78.1%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 옥수수와 감자도 속출하고 있다.

옥수수 출하를 앞둔 홍태채(91) 씨는 "오라는 비는 안 오고 햇빛만 내리쬐고 있으니 옥수수가 크다 말고 다 말라 비틀어졌다"며 "외부 도움을 받아 물을 줘봤지만 소용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농가인 강모씨(51)는 "올해 감자 농사는 다 망쳤다"면서 "망가진 감자를 보고 있으니 속이 타들어갈 뿐"이라고 토로했다.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쓰는 논농사는 그나마 마르지 않은 저수지 때문에 피해가 덜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남아있는 저수지 물까지 동날 경우 도내 농가들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농작물 피해에 이어 식수난을 겪는 마을도 잇따랐다.

춘천시 서면 당림마을은 마을 정상에 위치한 취수원인 계곡물이 모두 마르자 먹는 물까지 끊긴 상태다.

마을내 저수지는 물이 말라 갈라진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다.

이같은 피해에 도소방본부는 지난달 지역 농가 등에 1111t의 생활·농업용수를 지원했으며 도내 18개 시·군 중 춘천시는 다른 지역보다 가장 많은 82t을 지원받았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7~18일 도내 비가 오겠다고 예보함에 따라 지역내 주민들은 적게나마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ee08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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