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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 논란 '큰빗이끼벌레'…춘천 공지천 서식 확인

(춘천=뉴스1) | 2014-07-08 08:26 송고
8일 오전 강원 춘천시 근화동 조각공원 인근 공지천에서 시청 관계자들이 물에 떠 있는 큰빗이끼벌레를 수거하고 있다.최근 금강과 낙동강 등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수질오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이 벌레가 발견된 공지천은 상수원 상류인 북한강 수계 의암호와 연결돼 있다. 2014.7.8/뉴스1 © News1 이예지 기자

최근 4대강 사업 지역에서 발견돼 수질오염 논란을 부르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강원 춘천지역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춘천시 근화동 조각공원 인근 공지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다수 출현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이날 오전부터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날 발견된 벌레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부터 지름 50㎝가 넘는 군집을 이뤄 공지천교 콘크리트 구조물과 수변 바위 등에 붙어 있거나 물위에 떠 있었다.

북미지역에서 유래된 외래종 태형동물인 이 벌레는 물이 흐르지 않는 호수나 저수지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레의 개체는 1㎜ 미만의 개충으로 매우 작지만 군집을 이루면 상당한 크기로 불어나는데 해외에서는 지름 2.8m짜리 덩어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공지천 인근에서 낚시 중이던 최모씨(63)는 "며칠 전부터 혐오스럽게 생긴 덩어리들이 눈에 띄었다"며 "벌레 탓인지 더위 탓인지 역겨울 정도로 썩은 냄새가 진동해 낚시를 그만 두고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8일 오전 강원 춘천시 근화동 조각공원 인근 공지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수변 바위에 붙여 있다. 최근 금강과 낙동강 등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수질오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이 벌레가 발견된 공지천은 상수원 상류인 북한강 수계 의암호와 연결돼 있다. 2014.7.8/뉴스1 © News1 이예지 기자

특히 공지천은 상수원 상류인 북한강 수계 의암호와 연결돼 있어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이날 공지천 자전거 도로를 걷던 주민 박모씨(50)는 "공지천이 수도권 상수원인 의암호와 이어져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벌레가 곳곳에서 발견되면 주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시 환경과 관계자는 "흉측한 모양 때문에 수질오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독성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이 벌레가 급격히 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수질오염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큰빗이끼벌레 수거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2년 전 이 벌레를 연구했던 강원대 환경연구소 최재석 교수는 "이 벌레가 갑자기 불어나면 수중생물체의 서식지를 잠식하거나 사체 등이 부패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수질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대응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지천으로 유입돼야 할 소양댐 찬물을 골재채취장 도로가 막고 있는데다 바닥에 모래까지 쌓이면서 수심이 얕아져 태형동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수질문제 회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생태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경단체 등은 금강과 낙동강 등 4대강 사업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자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악화로 인한 다량 번식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lee08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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