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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종영…잡음 속 살아남은 '배우' 김현중

아쉬운 성적표·작가 교체·임금 미지급…김현중 재조명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양은하 기자 | 2014-04-04 05:53 송고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포스터(레이앤모 제공). © News1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 제작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도 김현중이라는 배우를 남기며 24회로 막을 내렸다.
1985년 선풍적 인기를 끈 방학기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출발한 '감격시대'는 1930년대 한·중·일 '낭만 주먹'들의 사랑과 의리,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작비 150억원을 들인 만큼 이례적으로 사전 쇼케이스와 제작발표회까지 열며 화려하게 돛을 올렸다.

물량 공세만큼 볼거리는 화려했다. '감격시대' 제작진은 2013년 9월16일 촬영을 시작해 중국 상하이와 우시, 태국 등 해외 현지와 경기 용인 세트장을 포함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영상미에 힘썼다. 다채로운 배우들의 액션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점도 '감격시대'를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시키며 더욱 풍성하게 한 지점이었다.

그러나 시청률에서는 아쉬웠다. 첫 방송 당시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맞붙어 불리하긴 했지만 경쟁작 종영 이후에도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였다. "KBS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자 초대형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감격시대'는 지난 1월15일 시청률 7.8%, 수목극 2위로 첫 발을 디뎠다. 지난 2월12일 방영된 9회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시청률 두자릿수를 찍었다. 당시 시청률은 10.0%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3월13일 전파를 탄 18회 방송분의 12.6%였다.
수목극 정상은 15회 방송분부터 차지했다. '별에서 온 그대' 후속작인 '쓰리데이즈'에 잠시 수목극 정상을 내주긴 했으나 1위를 되찾으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감격시대'는 마지막회 시청률 12.3%, 평균 시청률 10.3%로 아쉽게 시청자들과 작별했다.

아쉬운 점은 시청률 말고도 또 있다. '감격시대'는 제작 과정에서 작가 교체와 출연료 미지급으로 계속해서 내홍을 겪었다.

'감격시대'는 11회 방송분부터 채승대에서 박계옥으로 주요 작가를 교체했다. 신인인 채승대 작가가 24회까지 이끌어가기에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극 중 진세윤을 두고 김현중과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었던 김재욱이 8회를 끝으로 갑작스레 하차한 것과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나오는 진세연의 겹치기 출연은 논란을 더했다.

여기에 제작사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불거졌다. 중도 하차한 김재욱을 포함해 조연과 스태프들이 보수를 지급받지 못한 것. 이와 관련해 제작사 레이앤모는 협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5월15일까지 출연료와 임금 미지급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인 KBS는 제작비 지원과 더불어 제작사와 배우, 스태프 사이에서 원활한 합의가 나올 수 있도록 중재 중이다.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의 주연 김현중(키이스트 제공). © News1

'감격시대'와 관련된 관련된 연이은 잡음에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주연 김현중의 연기는 빛났다. 아이돌 출신 배우 김현중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김현중은 여동생의 수술비를 구하려 밀수꾼이 됐다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신의주, 단동, 상하이를 거치며 최고 싸움꾼으로 등극하는 신정태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가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중이 맡은 이전의 역할은 억지로 한 것이고 지금 역할과 맞다"고 한 말은 적중했다. '꽃미남' 김현중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와 '장난스런 키스'(2010)에서 보여준 연기력 한계를 '감격시대'로 깨버렸다.

김현중은 매회 액션으로 진한 수컷의 냄새를 보여준 동시에 임수향과 진세연 사이에서 보여준 감성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김현중은 굴곡진 인생을 사는 신정태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과 이를 극복하는 강인함을 담은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김현중이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 때 치열하게 뭔가를 이루려 가족을 포기하고 연습에 몰두하고 사랑을 잃었다. 신정태를 보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처럼 배역에 몰두한 것이다. 드라마를 마친 김현중은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신정태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나 더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중뿐만 아니라 중견배우 김갑수, 최일화, 박철민, 정호빈을 비롯해 송재림, 윤현민, 김성오, 조동혁, 양익준, 조달환 등의 연기 역시 극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김현중과 흡사했던 아역배우 곽동연을 포함해 주다영, 지우 등은 4회까지 '감격시대'를 이끈 주역이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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