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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접경지 혜산시 대대적 검열 시작"

美.日 매체 대북 소식통 인용, "南과 연결된 주민 적발 및 소탕 목표"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3-11-13 11:04 송고

북한-중국간 접경지역에 위치한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북한 보위사령부의 대대적인 검열이 진행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번 검열이 특히 중국으로부터 밀무역을 진행하는 업자들과 탈북민 가족들에 대해서도 집중된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일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이날 각각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국경경비대와 도 보안부(경찰청에 해당) 등 보안기관들이 검열을 받는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RFA는 이번 검열의 주체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를 꼽은데 비해 아시아프레스는 보위사령부라고 보도해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혜산시에 대한 검열이 진행 중이라는 것은 일치했다.

RFA는 특히 이번 검열이 지난 10월 6일에 내려진 중앙당 정치국지시문 '반당, 반혁명분자들의 책동을 철저히 짓부실데 대하여'에 따른 것이라며 "탈북자 가족들과 불법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적발된 사람들이 모두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RFA의 소식통은 또 "양강도 보위부 전파감시기동대가 집중적으로 벌인 단속에 의해 40여명의 불법휴대전화 소지자들이 체포됐다"며 "이들 불법휴대전화 소지자들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북한에 남은 탈북자 가족들에게 전달해 온 사람들"이라고 전해 탈북자 가족들에게도 이번 검열로 인한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소식통은 "국경이 완전히 봉쇄돼 국경지대의 밀수꾼들이 숨을 죽이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전국 국경 지역으로 검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주민들이 숨소리도 못내고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혜산시에 거주하다 탈북한 림철수씨의 말을 인용, "1990년대 중반에도 한차례 보위사령부가 혜산시에 대한 검열을 실시한 바 있다"며 "당시 주민 10명이 공개처형됐는데, 조사 도중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했다 다시 꺼내 총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위사령부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사회안전부와 함께 북한의 3대 정보사찰기관으로 꼽힌다.

보위사령부는 당초 군대내의 보안문제만 다루는 기관이었으나 지난 1996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군간부들의 쿠데타 사건이었던 '6군단 사건'을 계기로 김정일의 직접 지휘를 받게되며 사실상 지위가 격상됐다.

또 보위사령부는 지난 1997년 북한 청년단체 간부들이 우리측 당시 안기부와 내통한 '사로청 사건'을 적발, 한층 지위가 격상되며 민간부분에도 영향력을 끼치게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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