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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 "정권 따라 널뛰는 적십자 대북 인도사업"(종합)

복지위 국감…불량혈액 유통 등 적십자사 집중 추궁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3-10-28 09:57 송고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한국장애인개발원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3.10.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8일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대북 인도적 사업에 대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적십자사의 대북 인도적 사업 예산이 '제로'였다며 적십자사 사업이 정권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또 박근혜 정부에서도 인도적 지원이 미흡하다며 공세를 펼쳤다.

여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는 맞서면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며 적십자사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적십자를 통해 북한에 전달된 연탄, 양말, 비료 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6805억원 어치인 반면 이명박 정부 때는 175억에 불과하다"며 "이런 점으로 인해 적십자사가 '정권에 의해 갈팡질팡 춤춘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2011년 연평도·천안함 포격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대북 수해지원이 끊긴 점을 언급하며 "인도주의 원칙을 제일 우선하는 적십자사로서는 치욕적 역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목희 민주당 간사는 "박근혜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하겠다면서도 올해 적십자사 대북 인도지원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적십자사가 대통령, 통일부 장관과 싸우는 각오로 설득해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중 새누리당 간사는 "과거 이명박 정부에선 남북 경색이 심해서 우리 측의 지원을 북한이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아동, 취약계층 등을 돕는 데에 적십자사가 노력해야 한다"며 "고령화해가는 이산가족들의 소원성취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 사업 추진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적십자사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해나가는데 특정 시기에 국민이 격노할 큰 사건이 일어났다"며 "대북지원에 대한 국민의 찬반 의견이 갈리기 때문에 적십자사가 국민에게 적십자사 입장을 전달하는 홍보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에 유중근 적십자사 총재는 "적십자사가 지원하려 해도 북한 측에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과 연계해서 보기 때문에 적십자사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예산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제세 복지위원장(민주당)은 유 총재가 임기 중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적십자로서 총재가 직접 북한을 방문, 인도지원에 대해 직접 논의해야 한다"며 "훌륭한 경륜을 바탕으로 정치적 상황을 초월하여 활동할 소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총재는 "적십자가 할 수 있는 한 저희 식구들, 관계 기관들과 노력하겠다"며 "제가 (총재직을) 하고 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방북해) 남북관계(개선)를 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적십자사가 헌혈을 통해 채혈한 혈액이 '불량'임에도 불구하고 무방비로 유통시키고 있는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추궁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2010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헌혈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람으로부터 채혈한 건수가 총 1373건이라고 밝혔다.

해당 헌혈금지약물이 담긴 혈액이 임산부에게 수혈되면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헌혈자 중 감염우려가 있는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매독, 수두, 말라리아, A형간염 등에 걸린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매독 2기로 확진받은 환자의 혈액이 생후 2개월인 환자에게 수혈된 사례까지 있었다.

신 의원은 "적십자사의 혈액 검사에 완전히 구멍이 뚫렸다"며 "수혈받은 영아가 매독에 감염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시민단체가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매년 유사하다며 '그 나물의 그 밥'이라고 비판하는데 피감기관이 매년 지적을 받고도 개선이 없기 때문에 그 나물의 그 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불량혈액 관리 부실은 적십자사가 매년 질타받는 문제인데 올해 또 다시 반복하느냐"고 비판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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