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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K3 , '사춘기 소년'처럼 앞으로 튀어 나갔지만…

스포티한 외관과 우수한 '달리기' 실력…물렁한 서스펜션과 비싼 가격은 '옥에 티'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2-09-19 00:02 송고 | 2012-09-19 02:12 최종수정
기아자동차 준중형 신차 'K3' 시승모습(사진제공=기아자동차) © News1

소문난 잔치에는 역시 먹을 것이 많았다. 단지 입장료가 비쌀 뿐이다.
출시 전부터 각종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신차 'K3'는 경쾌한 움직임과 스포티한 외관, 첨단 기능을 보유한 '재밌는' 자동차였다.

다만 풀옵션을 장착할 경우 2300만원에 이르는 차 값은 준중형차에게 지나치게 비싼 느낌이다.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휘닉스파크를 다녀오는 100km 구간에서 'K3'를 시승했다.

'K3'의 첫인상은 자신감 넘치는 '사춘기 소년' 같았다. 'K'시리즈를 상징하는 라이디에이터 그릴은 고급스러운 동시에 스포티한 모습이었다.
'앞트임 램프'라고도 불리는 헤드램프는 BMW의 준중형 모델인 '3' 시리즈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K3'는 동급 최초로 DRL(LED 주간 주행등)을 헤드램프 윗부분에 적용해 강력한 '아이라인'을 완성했다.

차량의 옆 모습은 A필러(앞유리에서 옆유리로 이어지는 부분)를 최대한 보닛 쪽으로 빼내고 각도를 낮춰 스포티한 모습이었다. 또한 C필러(옆유리에서 뒷유리로 이어지는 부분)도 최대한 각도를 낮춰 쿠페 형식의 옆 라인을 선보였다.

뒷모습은 화려한 앞모습과는 반대로 단순했다. 리어램프는 면발광 타입의 램프를 적용해 단순함 속의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K3 전후측면(자료제공=기아자동차)© News1 류종은 기자

'K3'의 인테리어는 주요 소비층인 25~34세의 젊은 남성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일단 넓다. 신장이 180cm를 넘는 운전자도 넉넉한 무릎 공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였다. 동급 최대 크기라는 기아차의 설명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버킷시트를 연상시키는 가죽 시트와 알로이 페달, 패들 시프트는 'K3'가 달리기 위한 자동차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클러스터 페시아(계기판)는 컬러 LCD를 장착해 시안성을 높였다. 특히 차량의 연비와 세팅, 오디오 작동 등을 총괄하는 화면까지 표시해줘서 편리성까지 더해졌다.

7인치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센터페시아(컨트롤 패널 부분)는 조작에 필요한 버튼만 배치해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이었다.

'K3'는 동급 최초로 첨단 인포테이먼트 시스템 'UVO'를 탑재했다.

'UVO'는 원격 엔진시동, 차량 위치 검색, 문 잠금 제어, 차량 진단, 소모품 관리, 도난 추적 등 IT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검색과 차량 원격제어, 안전보안까지 책임지는 첨단 시스템이다.

이번 시승 코스를 내비게이션에 설정할 때 'UVO'를 활용해봤다.

룸미러 하단에 위치한 'UVO' 버튼을 누르자 전용 콜센터로 전화 연결이 됐다. 콜센터에 목적지를 말하고 십여 초가 지나가 원격으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가 설정되고 안내가 시작됐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제한된 정보만 제공했지만 'UVO'는 다양한 최신 정보제공이 가능해 운전자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다만, 목적지 설정을 위해서는 혼자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한 콜센터에 문의가 몰릴 때면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는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기아자동차 준중형 신차 'K3' 시승모습(사진제공=기아자동차) © News1 류종은 기자

'K3'의 주행성능은 2% '스프린터'를 떠올리게 했다.

140마력의 1.6 감마 GDi 엔진은 시속 100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갔다.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니 시속 190km까지도 쉽게 올라갔다. 직선 도로에서의 '달리기' 실력은 준중형차 치고는 아주 우수했다.

'K3'는 스티어링휠에 기어를 조정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도 달려있어 수동모드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D모드(오토모드)에서도 패들시프트 작동이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수동모드에서는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연비 또한 우수했다. 6단으로 120km 이상의 고속 주행을 할 때도 13~14km/l의 고연비가 나타났다.

엔진소음과 풍절음 부분은 아쉬웠다. 'K3'는 시속 80km까지는 정숙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속 120km가 넘어서자 엔진소음과 풍절음이 심하게 나타났다.

'K3' 엔진은 고rpm에서 적합하도록 세팅돼 있다. 따라서 엑셀레이터를 조금만 강하게 밟아도 rpm이 4000~5000까지 올라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코너에서는 고속으로 빠져나갈 때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특히 S자 코스를 주행할 때는 '버킷' 타입의 시트가 아니었다면 춤을 추듯 흔들렸을 것 같았다.

기아차 측은 국내 준중형차 서스펜션 중 가장 단단하게 세팅했다고 밝혔지만 서스펜션은 여전히 '물렁물렁'했다.

'K3'는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르노삼성자동차의 '뉴SM3', 한국지엠의 '크루즈' 보다는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던 것 같다.

연비는 경쟁모델들보다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았다. 이날 100km의 시승구간을 통해 나타난 연비는 리터당 11km 수준이었다. 14.5km/l(구연비 기준 16.7km/l)를 자랑하는 공인연비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엔진이 고rpm에 맞춰져 있어서 공인연비를 구현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 보였다.
기아자동차 준중형 신차 'K3' 시승모습(사진제공=기아자동차) © News1 류종은 기자

기아차 'K' 시리즈의 막내인 'K3'는 속도를 즐기는 즐기고 인포테인먼트를 잘 사용하는 젊은 층을 위한 '유쾌한' 자동차였다. 올가을 준중형차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에는 'K3' 세단형 모델에 주력하고 내년 상반기 중 5도어(해치백) 모델을, 하반기에 2도어(쿠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러울 것 같다. 최고급 사양인 '노블레스' 모델의 경우 'UVO' 시스템, 가죽 시트, 선루프 등 풀옵션을 장착할 경우 가격이 2300만원까지 높아진다. 준중형차값으로는 '상상이상'의 가격이다.

'K3'의 엔진은 전 모델인 '포르테'보다 제원상으로 나아진 부분이 없다. 두 모델은 1.6감마 GDI엔진을 달고 있고 마력(140마력)과 최고출력(17.0kg.m)도 똑같다. 다만 'K3'의 연비가 조금 더 높을 뿐이다. 하지만 가격은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70만원(노블레스 모델)까지 비싸졌다.

'K3'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디럭스 1492만원 △럭셔리 1677만원 △럭셔리 에코 플러스 1788만원 △프레스티지 1841만원 △노블레스 1939만원 등이다.

한편 'K3' 사전계약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총 6500대가 신청됐다. 기아차는 'K3' 판매목표를 월 5000대로 잡고 있어 현재 'K3'를 신청하게 되면 한 달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K3'의 올해 판매 목표를 4만대로 잡았다. 또한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국내 5만5000대, 해외 35만5000대 등 총 41만대, 2014년에는 국내 6만대, 해외 44만대 등 총 50만대의 판매 목표를 갖고 있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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