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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 회장, 샤프 인수협상 중단하고 돌연 귀국... 샤프 주가 12.8% 급락

(도쿄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2-08-31 13:58 송고

3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샤프 주식을 투매했다. 대만 전자업체 홍하이(鴻海)정밀공업의 테리 고 회장이 이날 갑자기 일본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일본의 LCD TV 패널 제조업체인 샤프의 장기적 생존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홍하이의 샤프 인수 합병에 대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추측을 키웠다.
고 회장은 샤프와 합작 투자한 일본 서부 사카이(堺) LCD 공장을 방문 중이었다. 고 회장은 30일 이 공장에서 진행하기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대만으로 귀국했다.

고 회장의 예기치 않은 귀국에 따라 31일에는 홍하이가 샤프 지분 9.9%를 매입하고 인수 합병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던 기대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날 샤프 주가는 12.8% 폭락으로 마감, 2주래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샤프의 미유키 나카야마 대변인은 샤프와 홍하이가 31일 오전에 인수 합병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샤프 주식 투매가 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홍하이의 샤프 인수 합병에 대해 비관론을 키웠다는 점을 시사한다.


◆ 홍하이의 투자 계획

홍하이는 지난 3월 670억 엔(주당 550엔)에 샤프전자의 주식 9.9%를 이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홍하이의 요청으로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 샤프의 주가가 200엔 이하를 밑돌면서 기업의 장래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홍하이의 샤프 주식 인수는 샤프 측이 자신이 제안한 영업이익 회복 방법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샤프라는 기업명은 약 100년 전 이 업체가 개발한 초정밀 샤프펜슬에서 유래한 것이다.

홍하이 사카이 LCD 공장의 C.C. 린 선임 매니저는 30일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홍하이는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0조 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홍하이 고객들로부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대책이다.

사이먼 리우는 유안타 파이낸셜 펀드 부사장은 "애플은 내년도에 스마트 TV를 출시할 예정이다"라면서 "애플은 홍하이가 최첨단 TV 액정 기술을 확보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린 선임 매니저는 홍하이는 또한 샤프의 중국 및 멕시코의 TV 조립공장을 매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린 매니저는 홍하이가 사카이 LCD 공장을 2~3년 후 대만증권거래소(TWSE)에 상장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카이 LCD 공장은 신용카드 두께의 LCD 액정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킹 사이즈 침대 크기의 액정 1판에서 60인치 TV에 들어가는 액정 8개가 생산된다.

홍하이의 유통망과 비용 관리 노우하우는 샤프에게 한국 삼성전자 및 LG전자와의 시장 선점 싸움에 유리한 무기를 안겨 줄 것이다.

리우 부사장은 "테리 고 회장과 샤프 경영진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합의가 이루어지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하이 주가는 가권지수가 0.35% 상승한 대만증시에서 0.8% 하락을 기록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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